전통 타파스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시우다드 콘달
[Cook&Chef = 조소현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만족한 해외여행지 스페인. (컨슈머인사이트 ‘2025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 808점·1위).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 맑고 화창한 날씨,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합리적인 물가 등이 스페인을 찾는 이유로 꼽히지만, 짭짤한 간과 풍부한 감칠맛을 살린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바르셀로나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음식은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꿀대구'다.
바르셀로나 여행 정보를 찾다 보면 '꿀대구 3대 맛집'으로 '시우다드 콘달(Ciutat Comtal)', '비니투스(Vinitus)', '라 플라우타(La Flauta)'가 빠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이름의 식당이지만, 사실 세 곳 모두 '라 플라우타 그룹(La Flauta Group)'이 운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중심부 람블라 데 카탈루냐에 자리한 시우다드 콘달은 녹색과 흰색 차양이 눈에 띄는 타파스 바다.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역시 꿀대구였다.
소금에 절여 숙성한 대구인 ‘바칼라오(bacalao)’ 위에 마늘을 베이스로 한 아이올리 소스가 두툼하게 올라가고, 노릇하게 그을린 표면이 식욕을 자극한다.
대구를 소금에 절이면 수분이 빠져 육질에 탄력이 더해진다. 한층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지만, 속살의 촉촉함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특유의 식감 덕분에 씹을수록 대구의 감칠맛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대구살을 마늘의 알싸하고 고소한 맛이 감싼다. ‘꿀대구’라는 이름에 맞게 더해진 꿀은 은은한 단맛을 내고, 여기에 빨간 토마토의 산미가 더해져 꿀의 단맛과 대구의 짭짤함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대구라는 익숙한 식재료에 마늘과 달콤한 소스를 더한 조합은 낯설면서도, 쫄깃하면서 촉촉한 바칼라오 특유의 식감이 더해져 흔히 먹어본 생선요리와는 다른 인상을 남긴다.
꿀대구 3대 맛집 중에서도 시우다드 콘달은 부드러운 소스와 탄력 있는 바칼라오가 어우러져, 단맛이나 산미보다 대구와 아이올리의 고소함이 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꿀대구라도 대구살 본연의 맛과 식감에 더 집중한 뉘앙스였다.
시우다드 콘달은 전통적인 스페인 타파스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음식을 선보인다. 익숙한 전통 요리에 새로운 조합과 구성을 더해 폭넓은 메뉴를 구성하는 것이 이곳의 음식 스타일이다.
‘Ciutat Comtal’이라는 이름부터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카탈루냐어로 ‘백작의 도시’를 뜻하는 이 말은 바르셀로나의 오래된 별칭이다. 도시의 이름을 그대로 내건 시우다드 콘달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식문화와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도시가 가진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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