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조소현 기자] 바르셀로나 보른 지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이어지는 거리에 ‘호프만 베이커리(Pastisseria Hofmann)’가 있다.
밝은 민트색으로 온통 칠해진 매장에 보석처럼 빛나는 디저트들로 가득 차 있다.
쇼케이스에 산더미처럼 쌓인 크루아상과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초콜릿과 쿠키, 알록달록한 케이크까지. 보기 좋은 디저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공간 그 자체를 탐나게 한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매장에 들어서면 느끼는 황홀감이 이런 게 아닐까. 보기만 해도 저절로 갖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베이커리계의 티파니’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렇게 화려한 호프만 베이커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의외로 크루아상이다. 이 곳의 크루와상은 프랑스산 버터를 사용해 정교하게 반죽하고, 수없이 얇은 층을 만들어낸다.
한 겹 한 겹이 또렷한 식감과 깊은 버터 풍미. 화려한 장식보다 빵 자체의 완성도로 이름을 알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 호프만 베이커리 공식홈페이지
그 중 호프만 베이커리의 후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는 '마스카포네 크루아상'이다. 티라미수에서 영감을 받아 마스카포네 크림, 커피, 코코아 파우더를 크루아상에 이식했다.
커피 글레이즈가 겉을 감싸 첫맛에는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고, 코팅이 얇아 지나치게 달지 않다.
기계로 찍어낸 듯 촘촘하게 구멍이 난 페이스트리 안에는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크림이 가득하다.
한 입 베어 물면 마스카포네 크림이 밀려나며 페이스트리의 빈 공간을 채우고,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크루아상 전체로 퍼트린다.
한마디로 ‘결이 다른 크루아상’이다.
호프만은 단순한 동네 베이커리라기보다 미식 브랜드다. 셰프 ‘메이 호프만’이 1983년 바르셀로나에서 요리학교를 설립하며 시작했고, 파티세리 사업은 2008년 문을 열었다.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파티세리를 선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실제로 호프만의 크루아상은 2010년 스페인 최고의 버터 크루아상으로 선정됐다.
현재도 클래식 크루아상부터 마스카포네, 초콜릿,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롤 등 다양한 페이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프만은 파티세리의 미래를 고루한 장인정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엑스라지(XXL) 사이즈의 거대한 크루아상부터, 피스타치오 원물의 형태를 구현한 무스 케이크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한다.
‘잘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통과 아방가르드를 결합해 디저트를 하나의 예술품처럼 풀어내는 시도에 주저함이 없다.
이런 도전 정신을 발휘해, 호프만 베이커리는 지난 5월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열었다. 스페인 밖에서 선보이는 첫 매장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해외 첫 진출지로 한국을 택했다.
특히 마스카포네 크루아상은 서울 매장에서도 대표 메뉴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그 크루아상의 핵심이었던 얇고 선명한 페이스트리의 결을 이제 서울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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