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세온 기자] 한국의 대표 식재료인 김치와 고추장이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한 ‘K-푸드위크(K-Food Week)’는 한식 재료를 현지 셰프들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실험의 장이었다.
프랑스 전역 24개 레스토랑이 재해석한 ‘K-푸드’
이번 행사에는 파리, 마르세유, 보르도,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전역의 24개 외식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김치·고추장·장류·쌀가공식품 등을 활용해 현지 입맛에 맞춘 한식 퓨전 메뉴를 선보였다.
프랑스 수도권에 위치한 '르 조르쥬(Le George)' 레스토랑은 18시간 동안 익힌 소고기 양지살을 고추장으로 요리했으며, 생마르탱 운하에 있는 '바인 라드레스(L'adresse)'는 고추장으로 만든 한국식 치킨 버거를 선보였다.
몽펠리에의 '셰드라갸르(Chez Delagare)'는 한국식 미트볼을, 스트라스부르의 '브라스리 루이즈(Brasserie Louise)'는 김치와 레몬을 곁들인 떡볶이를 소개했으며, 보르도의 샌드위치 전문점은 김치와 치즈를 결합한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연일 만석을 기록한 '빠삐용에코(Papillons & Co)' 레스토랑은 이번에 개발한 비빔밥 카르파초를 정식 메뉴로 추가해 지속해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셰프 앙뚜완(Antoine)은 “고추장을 비롯한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 개발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치와 고추장은 이미 글로벌 셰프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해석 가능한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김치와 샌드위치의 조합은 한국인에게는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몇 차례 선보인 바 있다. 가령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미국의 '락스타치킨'(Rokstar Chicken)과 협업해 새로운 미식 콘텐츠를 발굴했다. 락스타치킨은 내낸 3월까지 뉴욕 내 5개 매장에서 '종가 김치 치킨 샌드위치'와 '종가 김치 프렌치 프라이'를 선보인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ANUGA 2025’에서도 김치를 활용한 메뉴가 이목을 끌었다. 당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가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 ‘김치 차르보나라’, ‘김치 샌드위치’, ‘김치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이날 고추장, 고추장 소스 또한 이목을 끌었다. 대상은 “고추장이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매운맛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현지 소스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쉐이크쉑(Shake Shack)은 2024년 초 고추장 글레이즈와 백김치 슬로를 결합한 치킨 버거를 출시했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는 맘스터치와 협업해 고추장·고춧가루 등 한식 양념을 접목한 치킨 버거와 비프 버거를 선보였다.
유럽 내에서도 ‘매운맛’ 선호가 확산되면서 고추장 기반의 소스류가 현지 식자재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렇게 한식을 재해석하는 시도들은 국내에서도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다 고추장, 고춧가루를 활용한 햄버거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 것처럼 식재료 매치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셰프들이 김치를 치즈, 버터, 빵과 조합한 것처럼 해외 식재료와 조합해 낯설면서도 친근한 맛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aT 관계자는 “국내외 셰프들이 한국 식재료의 맛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K-푸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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