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조서율 기자] 세계 미식 평가에서 한국 음식 4종이 ‘최악의 음식 100선’에 포함됐다. 10일(현지시각) 글로벌 미식 전문 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을 꼽았다. 약 45만 건의 사용자 투표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로, 이 중 한국 음식이 4종 포함되었다. 홍어가 51위로 가장 높게 이름을 올렸으며, 엿, 콩나물밥, 두부전도 각각 68위, 81위, 84위에 포함됐다. 순위가 높을수록 최악으로 평가된 음식이다.
홍어는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공중화장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식사 후에도 냄새가 오래 남지만,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 때문에 한국에서는 별미로 사랑받는다”고 소개하며, 삼겹살과 김치를 곁들여 먹는 삼합 문화와 소주·막걸리와의 궁합도 언급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외국인에게는 충분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한국인의 입맛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어 외에도 엿, 콩나물밥, 두부전이 최악 음식 100선에 포함돼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엿은 찹쌀, 고구마, 옥수수 등으로 만든 한국 전통 과자로, 고체는 간식으로, 액체는 요리 재료로 사용된다. 콩나물밥은 다진 고기, 김치, 마늘, 참기름 등을 넣어 밥의 풍미를 살리고, 전통적으로 간장 기반 소스와 함께 먹는다. 두부전은 두부와 채소를 반죽해 기름에 노릇하게 부친 음식으로, 모두 평소 한국 가정식이나 간식으로 친숙한 요리들이다. 다만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담백한 메뉴가 하위권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리스트에서 최하위 1위와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이 차지했다. 1위 ‘스비드(Svið)’는 양 머리를 통째로 그슬린 뒤 반으로 나눠 장작불에 구워 먹는 요리이며, 2위 ‘토라마투르(Þorramatur)’는 발효 상어 고기와 블러드 소시지를 곁들인 양 머리 요리로, 외형과 조합이 독특해 해외 평가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는 단순 순위 이상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나라의 식문화는 오랜 전통과 환경,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타 문화의 식문화 정보를 이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진정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누리꾼들은 “미식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며 “다른 나라 음식도 낯설게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 순위 이상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음식 평가와 문화 이해의 경계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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