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식·손종원 셰프 등 한식의 미래 논의… 식재료 체험도 다채
[Cook&Chef = 이경엽 기자] 첫 법정기념일 '한식의 날'을 기념하는 '2026 한식대축제(HANSIK FESTA)'가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유명 셰프들의 조리 시연과 한식의 미래를 논의하는 컨퍼런스뿐 아니라 토종쌀, 전통장, 식초 등 우리 식재료의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외교부가 공동 개최하고 한식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0월 24일 '한식의 날'을 맞아 기획됐다. 날짜에는 완성과 조화를 상징하는 숫자 10과 자연의 흐름을 나타내는 24절기의 의미가 담겼다.
행사 첫날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는 한식의 날 기념식과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 1부에서는 박현영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이 '한식은 왜 지금의 미식 트렌드와 만나는가', 옥동식 셰프가 '글로벌 미식시장 속 한식의 위치', 이욱정 PD가 '콘텐츠와 문화가 만든 한식의 확산'을 주제로 강연했다. 2부에서는 손종원 이타닉가든 셰프가 '한국에서 한식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김숙진 CJ제일제당 실장이 '세계시장에서 한식의 브랜드화'를 발표했다. 이어 정혜경 호서대 명예교수와 정라나 경희대 교수 등이 참여해 한식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토종쌀 네 가지 밥맛 비교… 식재료의 차이를 직접 경험
야외 거울못 광장에서는 한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마켓과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익숙한 한식 재료라도 품종과 산지, 숙성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점을 소개한다.
23일 마련된 '우리가 먹는 밥 맛'은 발효식료품카페 큔(Qyun)의 김수향 대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토종쌀밥을 포함한 네 가지 밥을 맛보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진 쌀과 밥맛을 비교한다. 같은 날 종합재미농장 안정화 농부가 진행하는 '팥, 가까이 만나기'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토종팥을 관찰하고 맛보며 품종마다 다른 특징을 살펴본다.
마켓에는 여러 품종의 토종쌀을 재배하는 우보농장을 비롯해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산자와 브랜드가 참여한다. 국산 콩으로 만든 기름에 제피와 가죽순의 향을 더한 마지담, 강화순무를 활용해 김치와 다양한 절임·가공식품을 만드는 핑크김치, 한국 농산물과 발효기법을 활용한 발사믹 제품을 선보이는 한국발사믹식초협회 등이다.
20년 숙성 장부터 멸치의 맛까지… 주말 체험 이어져
24일에는 '전통장 테이스팅'이 오후 1시와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 푸른콩으로 만든 장을 비롯해 산지와 재료가 다른 여러 장을 비교하고, 숙성 기간이 1년에서 20년에 이르는 장의 맛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같은 날 경북 문경의 선암파머스는 사과 품종별 맛과 향을 비교해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5일에는 '작고 강한 멸치의 맛' 프로그램이 열린다. 잡히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멸치의 특성을 알아보고, 여러 멸치를 밥과 국, 반찬으로 맛보는 자리다. 한국발사믹식초협회는 행사 기간 한국형 발사믹과 이탈리아 발사믹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이하연 김치 명인과 한신희 셰프, 우관스님과 요리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하는 조리 시연과 한식 골든벨, 토크쇼, 식문화 관련 체험이 마련됐다.
행사 운영시간은 23일과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잔여석에 한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 축제는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을 논의하는 동시에, 우리 식탁을 구성해 온 쌀과 콩, 장과 같은 재료를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는 자리다. 한식의 미래가 해외 시장과 외식산업뿐 아니라 식재료의 다양성을 지키고 그 맛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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