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기술 발전이 연중 수출 가능성 높여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국내 겨울철 길거리 간식으로 여겨지던 붕어빵이 해외 시장에서 ‘K-베이커리’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냉동식품 기술의 발전과 한류 콘텐츠 노출 증가가 맞물리며, 과거 계절 한정 메뉴였던 붕어빵이 연중 수출되는 전략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산 베이커리류의 해외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만두 중심이던 기존 K-푸드 수출 구조가 빠르게 다각화되면서 붕어빵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붕어빵 수요 확대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문화적 친숙함’이 꼽힌다. 여행 브이로그·예능·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에 반복 등장한 길거리 붕어빵 장면이 해외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한국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빵·커피류 가격이 상승한 것도 붕어빵의 경쟁력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간편한 조리 방식, 특유의 모양이 주는 시각적 재미가 더해지면서 ‘가성비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에 찍어 올리기 좋은 비주얼이 해외 MZ세대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대기업의 본격 진출…“연중 판매 가능한 디저트로 재해석”
국내 식품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겨냥해 붕어빵을 전략적으로 글로벌 제품군에 편입하고 있다. 오뚜기는 오는 12월 미국 시장에 말차·고구마·팥·슈크림 등 4종의 붕어빵을 선보인다. 기존 팥·슈크림 외에도 현지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맛을 구성하며 ‘프리미엄 냉동 디저트’로 포지셔닝했다.
CJ제일제당도 붕어빵을 주요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사 K-스트리트푸드 라인업에 떡볶이·김밥과 함께 붕어빵을 포함시키며 미국·일본·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망을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 붕어빵 시리즈의 해외 판매량은 출시 초기 대비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붕어빵 모양을 그대로 본뜬 과자류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의 ‘참붕어빵’은 중국과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계기로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확대 지속 전망…과제는 원재료 비용 관리
전문가들은 붕어빵이 단순 간식을 넘어 ‘리테일용 K-푸드’로서 충분한 확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가격 부담이 낮고, 냉동 보관·대량 생산이 가능해 해외 유통 채널과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원재료 비용 상승은 잠재적 변수다. 최근 국내산 팥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작 단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제조 라인에서 흡수 가능한 수준이지만, 가격 변동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생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붕어빵의 확장은 전통적인 한국 길거리 음식이 국제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붕어빵은 맛 이상의 가치, 즉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 제품 다양화와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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