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법 다양해 일상 속 섭취 용이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최근 방영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김강우가 ‘서리태’를 활용한 메뉴를 소개했다. 서리태와 크림치즈의 이색 조합에 검은콩이 다시금 관심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단순히 방송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서리태가 가진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재입증되면서 중년 여성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리태는 블랙푸드 특유의 항산화 성분과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 이소플라본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해 노화 억제, 혈관 건강 개선, 갱년기 관리 등 복합적인 건강 효과가 기대되는 식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서리태는 오랜 기간 민간에서 활용돼 왔지만, 최근 들어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며 건강 기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보조제가 아닌 음식 형태로 꾸준히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건강식품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한다.
항산화·혈관 건강·갱년기까지…‘블랙푸드’ 효과 입증
서리태의 가장 큰 강점은 검은 껍질에 농축된 안토시아닌이다. 이 성분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 노화를 늦추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동맥경화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혈관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인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서리태 섭취가 수면의 질을 높이고 안면홍조, 열감 등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동물성 단백질보다 소화가 부담되지 않아 고령층에게도 적합하다는 점은 서리태의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
혈관 건강과 체중 관리 측면에서도 서리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포닌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관여하며, 칼륨은 과다한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돕는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면역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연구가 늘면서, 서리태의 식이섬유는 면역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활용도 높은 식재료…밥상·간식·차까지 확장
서리태는 단순히 밥에 넣어 먹는 부재료 수준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콩자반, 청국장, 두유, 콩국수는 물론 홈카페 트렌드와 맞물려 ‘서리태 크림치즈’와 같은 응용 레시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삶은 서리태를 꿀과 크림치즈와 함께 갈아 빵에 바르기만 해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나 젊은 층에서도 관심이 높다.
분말 형태는 요거트, 우유, 샐러드에 뿌리기만 하면 돼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서리태차로 끓여 마시면 혈액순환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영양 밀도 덕분에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렸던 서리태는 조선시대 의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해독과 혈색 개선 효과가 기록돼 있으며, 본초강목은 흑태의 장기 섭취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전통적 가치가 현대 영양학에서도 확인되며 서리태의 위상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하루 30~50g 적정…“과하면 부담, 익혀 먹어야 안전”
서리태는 건강식품이지만 과잉 섭취는 피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어 하루 30~50g 정도가 적당하다. 생콩에는 유해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신장 질환 등 단백질 조절이 필요한 환자는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전문가들은 서리태를 “비싸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섭취하기 좋은 국내산 블랙푸드의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기능성을 강조한 건강보조제를 따로 챙기기보다,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가 더 현실적인 건강관리라는 것이다. 영양학적 연구 결과와 전통 섭취 경험이 모두 뒷받침되는 만큼, 지나친 기대를 품을 필요는 없지만 일상 식단에 가볍게 포함시키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생활 트렌드가 ‘과잉 성분’보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이동하는 지금, 서리태는 선택지 가운데 비교적 부담이 적고 안전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하루 한 줌 정도의 서리태는 중년 여성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실천할 수 있는 식단 관리법”이라며 “과도한 건강식품 의존보다 기본 식재료를 활용한 식습관 개선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국 서리태는 과장된 슈퍼푸드가 아니라, 꾸준히 먹을 때 비로소 가치를 드러내는 ‘생활형 식품’이다. 화려한 마케팅 없이도 오래 사랑받아 온 이유 역시 그 실용성과 안정성에 있다. 건강식품 선택에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서리태는 충분히 다시 한 번 식탁에서 검토할 만한 식재료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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