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서윤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 노티드, 카멜커피.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대기줄’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있다. 한때는 오프라인에서 한참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었던 이 디저트들이 이제는 클릭 한 번만으로 집 앞에 도착한다. 새벽배송과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이 ‘미식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유명 카페 브랜드들의 유통 전략 또한 달라지고 있다.
SSG닷컴이 최근 선보인 카멜커피 베이커리 신제품 ‘초코마블식빵’과 ‘마블파운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카멜커피는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과 커피 맛으로 2040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어왔다. 이번 제품은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기술력과 카멜커피의 커피 감성을 결합시켜,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빵’을 콘셉트을 완성시켰다. 16겹 데니시 식빵에 초코 크림을 말아 넣은 ‘초코마블식빵’은 결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며, ‘마블파운드’는 초코·커피·바닐라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이번 단독 출시는 제품 라인의 확장을 넘어, 오프라인 명소 디저트의 온라인 유통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멜커피처럼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에게, 온라인 판매라는 실험은 그저 낯선 영역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간’보다 ‘취향’ 중심으로 소비의 흐름이 이동했고, 그에 따라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브랜드 감도와 제품 완성도를 충분히 전할 수 있게 됐다. 새벽배송, 전용 패키지, 보관 온도 관리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집에서도 카페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홈카페 리추얼화’로 분석한다. 즉, 매장 방문 대신 집에서도 충분히 브랜드 감성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SNS에 ‘홈브런치’, ‘홈디저트’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소비자들은 “이 빵은 내가 좋아하는 카페의 맛”이라는 정체성 소비를 즐기고 있다. 결국 이는 식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의 확장이자 취향의 유통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은 이런 흐름을 정확히 읽어냈다. 단독 입점이라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디저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것이다. 이제 디저트 시장은 맛과 공간을 넘어서, 접근성의 시대로 들어섰다. 오프라인의 상징이던 카페가 온라인 플랫폼과 손을 잡으며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혔고, 프리미엄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덕분에 ‘핫플의 맛’도 덥고 추운 날 줄 서서 기다리는 대신, 새벽 문 앞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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