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의 달콤함 — 이삭토스트, ‘브리오슈 시리즈’
[Cook&Chef = 정서윤 기자] 세 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간절함이 800개의 매장으로 자랐다. ‘이삭토스트’의 김하경 대표에게 장사는 수익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1995년, 남편의 건강 악화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평범한 주부는 그저 하루를 버티기 위해 토스트를 만들었다. 그렇게 구워낸 한 장의 빵 위엔 배고픔을 채우는 맛뿐 아니라, 삶을 다시 세우는 의지가 있었다. 김 대표는 그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 인테리어 비용도, 로열티도 없다. “내가 살기 위해 했던 장사였으니까요. 이제는 누군가가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에요.”
이삭토스트의 성장에는 경영 전략보다 인간적인 신뢰가 있었다. 절박한 사연을 가진 이웃이 찾아오면, 김 대표는 그에게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고 때로는 가게를 내줬다. 그 결과, 이삭토스트는 “프랜차이즈의 성공”이 아니라 “사람의 연대”로 완성된 브랜드가 되었다. 김 대표의 철학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단순한 진리로 요약된다.
그 진심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 ‘브리오슈 시리즈’ 역시 그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이삭토스트가 처음으로 ‘식빵’ 자체를 바꾼 이번 메뉴는, 단순한 메뉴 추가가 아니라 ‘기본부터 다시 생각하자’는 브랜드의 성찰이 담겨 있다. ‘속 재료’가 아니라 ‘식빵’ 자체를 새롭게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스트의 기본 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김 대표가 늘 말하던 “기본부터 다시 생각하는 초심”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진한 버터 향과 부드러운 식감의 브리오슈에 사과잼과 커스터드 크림을 더한 ‘애플 크림 브리오슈’, 프렌치 소스로 완성한 ‘프렌치 크림 브리오슈’는 바쁜 출근길 한입에도 ‘여유’를 전하는 맛으로 완성됐다.
이삭토스트는 여전히 거창한 말 대신, 따뜻한 진심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 한 사람의 정직함에서 출발한 이삭토스트는 이제 ‘브리오슈’라는 새로운 맛으로 초심을 다시 굽고 있다. 그 부드러운 향과 달콤함은 어쩌면 빵의 맛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해주는 '진심의 온도'인지도 모른다. 매일 새벽 문을 여는 점주의 손끝에서, 빵을 구워내는 기계음 사이에서, 김 대표가 지켜온 ‘초심의 철학’은 오늘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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