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조용수 기자] 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프랑스 소고기 수입 재개 기념 '프렌치 비프, 테루아의 맛'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프랑스산 소고기 70㎏이 수입 재개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됐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소해면상뇌증(광우병) 발병 이후 수입 중단 조치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을 공략을 다시 시작하는 첫 포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이다. 연간 136만t(톤)의 소고기를 생산해 독일(98만t), 이탈리아(75t), 스페인(73만t) 등과 차이가 많이 난다. 12만9천 축산 농가가 육우 1천만 마리, 젖소 700만마리 등 1,700만마리를 사육한다. 소를 목초지에서 방목해 키우며 사료의 85%를 농가가 직접 생산한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며 프랑스는 광우병 위험을 무시할만한 나라로 분류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산 점유율은 60% 수준이며 미국산과 호주산이 수입 물량(지난해 45만t)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EU산 소고기는 미국·호주산보다 수입단가고 높고 소비자 선호 문제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0.2%에 불과하다. EU산 소고기는 냉동육으로 식당(뷔페 등)과 가공업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이날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소고기가 한국에 진출했다"며 "기다렸던 일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오래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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