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혈당도 잡았다", 미슐랭 셰프가 주목한 건강 식재료
유튜브로 소통하는 안성재의 새로운 도전

‘모수’의 새로운 시작과 대중의 엇갈린 시선
[Cook&Chef = 이준민 기자] 국내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며 한국 파인 다이닝의 역사를 새로 쓴 안성재 셰프가 최근 레스토랑 ‘모수(Mosu)’의 이전과 함께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엇갈린 평가의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그는 장인정신과 혁신적인 요리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그의 요리에 대한 솔직하고 대담한 평가들이 이어지며 화제를 낳고 있다.
미슐랭 3스타의 명성, 그리고 높은 문턱
안성재 셰프가 이끄는 ‘모수’는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2025년 3월, GS의 투자를 받아 남산 인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024년 재개장을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 약 1년 만의 귀환이었다. 그의 레스토랑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한국 식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창의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배우 선우용여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수 방문 후기를 전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2인 기준 약 80만원에 달하는 식사 비용을 언급하며 “요만한 새우 세 조각이 스타터로 나오더라. 돈 생각하니 그렇게 맛이 없다”고 파인 다이닝의 가격과 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음식을 “눈으로 보는 액세서리”에 비유하며 “푸짐하게 갈비찜이 나오고 하면 모르겠는데 그냥 막 돈 생각나서 미치겠더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대중 사이에서 ‘파인 다이닝의 가치’에 대한 뜨거운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선우용여의 딸 연재 씨는 “안성재 셰프가 순두부를 직접 만들어 그 안에 성게알을 넣었는데 엄마가 그건 아이디어 좋다면서 진짜 좋아하셨다”고 전하며, 혁신적인 요리에 대한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안성재 셰프의 요리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그리고 최고급 미식 경험과 대중의 인식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명확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요리 철학의 확장, 건강과 소통을 향하다
논란 속에서도 안성재 셰프는 자신의 요리 철학을 꾸준히 확장하며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를 통해 자신의 요리법과 식재료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배우 조여정에게 요리를 선보이는 영상에서 ‘파로면’을 소개하며 “맛있는데 혈당도 잡았다”고 언급했다. 통곡물 파로로 만든 면을 혈당 관리에 이로운 식재료로 추천하며, 단순히 맛을 넘어 건강까지 고려하는 셰프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는 ‘흑백요리사’에서 “두부는 너무 어렵다. 이미 가공이 된 식재료”라고 언급하며 식재료 본연의 맛을 탐구하던 그의 철학이 한 단계 더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유튜브 채널, 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창구
안성재 셰프의 유튜브 채널은 대중과의 중요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5년 10월 1일에는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배우 수지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안 셰프는 수지의 등장에 “와 이렇게 가까이서 뵈니까 정말. 할 말이 없어지게”라며 감탄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지는 평소 즐겨 만든다는 ‘수지표 감바스’를 선보였고, 안성재 셰프는 그녀의 요리를 맛본 뒤 “감바스=보류, 맛있게 해주셨는데”라며 미슐랭 3스타 셰프로서의 냉정한 평가를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유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그는 자신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처럼 안성재 셰프는 미슐랭 3스타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레스토랑 이전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중의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요리 세계를 굳건히 지키며,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건강, 소통이라는 가치를 더하며 자신의 철학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한국 파인 다이닝 시장에 어떤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대중과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ok&Chef /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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