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조서율 기자] 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K-푸드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결과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와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제62회 무역의 날을 맞아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수출 활력을 높인 기업들을 선정해 수상 명단을 발표했다.
무역의 날은 1964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1990년 ‘무역의 날’로 변경됐으며, 1조 달러 무역 달성을 기념해 현재의 12월 5일로 자리 잡았다. 올해 기념식은 내일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수출의 탑은 단일 법인의 수출 실적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수여된다. 이 가운데 식품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삼양식품이 수상한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2017년 1억불 수출의 탑을 시작으로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 2024년 7억불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만 8642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9억불(약 1조3230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연간 약 10억 개가 판매되는 불닭은 단일 브랜드로만 누적 판매량 70억 개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브랜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 일변도에서 벗어나 김치·마일드·크림·짜장 등 다양한 변형 제품을 확대하고, 스낵·소스류·컵면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해외 소비층을 넓혀왔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6년 26%에서 지난해 77%까지 치솟으며 내수 중심 기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K-푸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는 상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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