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앤셰프 / 맥주 뉴스> 맥주 최고의 파트너, 전용 맥주잔

조용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9 11:05:16
  • -
  • +
  • 인쇄
- 전용 맥주잔에 마셔야 맥주의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난다

[Cook&Chef=조용수 기자] 와인이나 다른 종류의 술과 마찬가지로 맥주도 스타일에 맞는 특정한 형태의 잔으로 마실 때, 그 맥주가 품고 있는 향과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맛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감각은 미각이지만,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후각은 우리가 맛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약 70%를 차지할 만큼 매우 큰 역할을 하며, 시각과 촉각 또한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의 향, 맛, 탄산, 색 그리고 거품을 가장 잘 드러내고 유지할 수 있도록, 각각의 맥주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잔의 모양과 크기가 만들어져 왔다.


맥주를 잔에 따라 마시지 않고, 병째 혹은 캔째 마시는 것은 맥주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맥주 스타일은 발효방식에 따라 크게 라거, 에일, 람빅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하위 카테고리까지 포함하여 스타일을 분류하면 맥주에는 그 종류가 수백가지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 저마다의 개성들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온도와 올바른 서빙 방법 외에도 궁합이 좋은 맥주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맥주 스타일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맥주잔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머그(탱카드, 스테인 포함)는 맥주잔의 가장 클래식한 타입으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한쪽에만 달려 있는 손잡이가 외형적인 특징이며, 손잡이는 손의 열이 맥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내구성과 단열성을 위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맥주잔보다 두껍고 무겁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맥주를 마실 때 사용하는 머그와는 달리, 탱카드와 스테인은 대용량의 맥주를 담을 수 있도록 크기가 크며, 경첩이 달린 뚜껑이 붙어 있기도 한다. 스테인은 주로 돌이나 도자기로 만들어지며, 세밀하고 화려한 문양이 그려지거나 조각되어 있어서 기념품 혹은 수집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머그는 모든 종류의 미국식, 체코식, 독일식, 영국식 맥주를 마시는데 적합하다.

머그 형태의 전용잔을 사용하는 맥주로는 오리지널 체코 라거 부드바르 맥주가 있다. 세계 최고 유리공예 기술을 가진 체코의 예술성과 국민맥주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담아 만들어진 부드바르 맥주의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는 40여년간의 오랜 경험을 쌓은 체코의 유리공예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부드바르 맥주의 맛과 향을 더욱 강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만들어졌다. 일정하게 길게 파낸 홈의 패턴과 양각으로 돌출되어 있는 브랜드 로고가 고급스럽게 어우러져, 맥주의 황금빛 색상과 탄산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즐길 수 있으며, 살짝 모아지는 입구는 두툼한 거품과 향을 보다 오래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튤립 글라스(씨슬 글라스)는 전체적으로 둥그스러운 바디와 나팔모양으로 살짝 열린 입구로 보리와 홉의 풍미가 풍부한 맥주의 향과 맛을 상승시키는 한편, 적절한 거품을 만들고, 유지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짧은 스템은 스월링(잔을 빙빙 돌리는 동작)을 보다 용이하게 하며, 이를 통해 오감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튤립 글라스는 모든 스타일의 맥주의 개성을 잘 이끌어내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튤립 글라스를 사용하는 맥주 브랜드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맥주 중 하나인 알함브라 맥주가 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도시 그라나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알함브라 궁전의 예술작품 특유의 기하학적 격자공예를 모티브로 알함브라만의 창의적이고 예술적 정신을 담아 디자인한 전용잔을 사용하고 있다. 알함브라 맥주의 전용잔은 알함브라 맥주의 은은한 과일과 꽃의 아로마와 진한 풍미를 크리미한 거품과 함께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 글라스를 닮은 스템 글라스 역시 모든 맥주 스타일에 어울리는 좋은 글라스인데, 특히 람빅이나 사우어 에일 같이 향과 맛이 깊은 맥주를 마시는 데에 적합하다. 기다란 스템을 잡고 맥주를 마시기 때문에 손의 온도가 맥주로 전달되지 않으며, 둥글고 넓은 바디에서 입구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는 향 또는 풍미의 요소들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이 높고, 크리스피한 탄산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인 벨기에 스페셜티 맥주 우르텔의 밀맥주 우르텔블랑은 스템 글라스를 전용잔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르텔블랑은 상면발효 방식으로 양조하여 큐라소(오렌지 껍질)와 코리앤더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과일향이 도드라진 상큼한 풍미를 느낄수 있는 상쾌한 밀맥주이기 때문에 스템 글라스로 마시면 최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파인트 글라스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글라스로 밑부분보다 입부분이 넓은 형태를 갖고 있으며, 특정 맥주 스타일의 풍미를 향상하지도 훼손하지도 않는 가장 무난한 맥주잔이다. 그러나, 넓은 입구로 인해 맥주의 향이 매우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향을 즐기는 맥주 스타일에는 적합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더불어, 청소와 보관의 편의성으로 국내외 많은 맥주 브랜드 및 펍과 레스토랑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필스너 글라스는 파인트 글라스의 전신이다. 대부분의 맥주잔보다 길고 얇은 형태로 라거 맥주의 탄산, 투명한 색깔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넓은 입구로 두툼한 거품을 유지하는데 좋지만, 맥주의 향은 쉽게 빠져나가는 구조이다. 필스너, 라거 계열의 맥주에 적합한 맥주잔이다.

 

바이젠 글라스(윗비어 글라스)는 밀맥주의 색이 잘 보이는 얇은 글라스 두께, 기다란 높이와 글라스 윗부분에 두껍고 푹신한 헤드 (거품층)가 생기는 적절한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젠 글라스의 매력적인 곡선과 유사한 디자인의 필스너 글라스도 있는데, 바이젠 글라스와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크기이다. 바이젠 글라스는 일반적으로 맥주 500ml를 담을 수 있는 크기인 반면, 필스너 글라스는 350ml ~ 420ml의 맥주를 담을 수 있는 크기로 더 작다. 바이젠 글라스는 이름처럼 모든 종류의 밀맥주에 적합한 맥주잔이다.


맥주잔의 유리 두께도 맥주의 풍미에 영향을 미친다. 유리의 두께가 얇을수록 더 오랜 시간동안 맥주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할 수 있다.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게 되면, 서로 다른 온도가 열평형 상태를 이루기 위해 차가운 맥주는 온도가 올라가고, 실온에 있던 맥주잔은 온도가 내려간다. 유리가 얇을수록 더 빠른 속도로 맥주잔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맥주와 맥주잔이 열평형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은 짧아지게 되어 맥주의 온도가 덜 상승한 지점에서 열평형 상태를 이루게 된다.

맥주잔의 모양이나 크기만큼이나 맥주잔의 청결함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세척과 건조를 하지 않는다면 글라스 안쪽에 지방, 세제, 린스 등이 남아 있게 되는데, 이는 맥주의 거품을 쉽게 꺼뜨려 맥주의 향과 외관을 망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맥주에 진심이라면, 맥주잔에 대해서도 진심이어야 한다. 집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더라도, 맥주 스타일에 따른 올바른 글라스를 사용한다면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한층 더 끌어올려 당신의 맥주와 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플로리다
  • 한호전
  • 구르메
  • 치즈닷컴
  • 하이드로프라스크
뉴스댓글 >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