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수연 기자]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MOU’는 두 기관이 앞으로 어떤 목표를 위해 협력할지 문서로 정리한 약속이다.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 서로의 역할과 협력 방향을 확인하는 단계로, 우리말로는 ‘업무협약’ 또는 ‘양해각서’라고 부른다. 메가MGC커피와 춘천시가 맺은 이번 MOU에는 춘천 농산물을 메뉴로 개발하고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공동의 계획이 담겼다.
이번 협약의 중심에는 춘천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소양강 찰토마토가 있다. 메가MGC커피는 이를 활용한 여름 시즌 음료를 개발해 7월 초부터 전국 약 4300개 매장에서 기간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토마토가 전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음료로 옮겨가는 셈인 것이다.
지역 농산물은 품질이 뛰어나도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유통 경로가 충분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전국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가 대규모로 원물을 수매하면 농가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지역은 특산물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다. 이번 협약이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함께 목표로 삼은 이유다.
메가MGC커피에도 지역 특산물은 메뉴의 개성을 높이는 재료가 된다. 여름 음료 시장에서 과일 메뉴는 흔하지만, ‘춘천 소양강 찰토마토’라는 분명한 산지와 이야기가 더해지면 제품의 인상이 달라진다. 소비자는 음료의 맛뿐 아니라 어떤 지역에서 온 재료인지까지 확인하며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협업에는 춘천 지역의 메가MGC커피 가맹점주들도 참여했다. 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계획을 세우고 끝내는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점주들이 홍보에 동참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토마토가 지역 매장을 거쳐 전국으로 소개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협약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소비자가 신메뉴 한 잔을 구입한다고 해서 지역 경제 전체가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많은 구매가 모이면 춘천 찰토마토의 수요가 늘고, 농가의 판매 기회와 특산물의 인지도도 함께 커질 수 있다. 평소 마시던 여름 음료를 지역 농산물 메뉴로 선택하는 행위가 생산지와 소비 시장을 연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신메뉴를 기다릴 때는 토마토가 여름 음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지 주목해볼 만하다. 찰토마토 특유의 진한 과육감과 산뜻한 산미를 어느 정도 살렸는지, 달콤함과 신선한 풍미의 균형을 어떻게 맞췄는지가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를 식재료로만 익숙하게 접했던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여름 과일 음료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무더운 오후에는 얼음을 더한 시원한 음료로 즐기고, 가벼운 샌드위치나 베이커리와 곁들이면 한 끼의 산뜻함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마친 뒤 과일 풍미가 또렷한 음료를 찾을 때도 잘 어울린다. 여러 사람이 함께 주문한다면 춘천 찰토마토의 맛이 기존 과일 음료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며 마시는 재미도 생긴다.
메가MGC커피와 춘천시는 신메뉴 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홍보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는 소비자가 춘천 찰토마토의 산지와 생산 배경까지 알게 된다면, 메뉴의 인기는 한철 판매를 넘어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소양강 찰토마토’ 신메뉴는 지역 상생이라는 말을 소비자가 직접 맛볼 수 있는 음료로 바꾼 사례다. 메가MGC커피는 여름 메뉴에 신선한 지역성을 더하고, 춘천 농가는 전국적인 판매 접점을 확보한다. 소비자는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즐기는 동시에 춘천 찰토마토의 새로운 판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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