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서윤 기자]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이제 단순한 화제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가진 그룹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다. 팬들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현실에서 손에 쥘 수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즉, 아이돌 협업 제품은 굿즈·콘텐츠·브랜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소비로 확장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층을 넘어,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까지 브랜드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다. 특히 식품 브랜드가 엔터테인먼트 캐릭터를 입히는 순간, 제품은 단순한 과자를 넘어 컬렉션 아이템으로 성격이 변화한다.
크라운제과가 ‘쿠크다스’에 블랙핑크 지수의 자체 캐릭터 ‘슈몬’을 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몬은 중학생 시절 멤버가 직접 만든 캐릭터로, 팬덤 사이에서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진 상징물이다. 오랜 역사와 클래식한 감성을 가진 쿠크다스가 처음으로 캐릭터를 입힌다는 점도 MZ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 요소다. 브랜드의 ‘시간의 깊이’와 아티스트의 ‘현재의 영향력’이 결합하며 세대 간의 간극이 자연스럽게 좁혀지는 셈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성적으로 증명됐다. 11일 일부 이커머스 채널에서 선공개된 ‘쿠크슈몬’은 준비 물량 1만 갑이 2시간 만에 전량 완판됐다. 팬덤의 참여는 곧바로 구매력으로 이어졌고, 크라운제과는 공식 출시 일정을 앞당기며 생산량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번 한정판 ‘쿠크슈몬’에는 오직 단일 제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슈몬 스티커 12종이 포함된다. 쿠크다스를 먹는 슈몬, 쿠크다스 위에서 잠든 슈몬 등 이번 협업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일러스트가 들어가 컬렉션 가치를 높였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컬래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레트로 브랜드와 K-팝 아티스트 사이의 세대적·문화적 거리감이 ‘캐릭터’라는 언어로 연결되며, 쿠크다스는 다시 한 번 젊은 세대의 대화권 안으로 들어왔다.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 소비자는 과자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기억을 수집하는 경험을 갖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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