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수확 전 잡초 제거와 줄기 수분 확인 필수
품종 특성에 맞춘 수확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안정적 공급

[Cook&Chef = 홍지우 기자] 국산 콩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수확 시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꼬투리의 변색률과 수분 함량을 기준으로 적기에 수확해야 품질 저하와 손실을 막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알이 단단하고 윤기 있는 신선한 콩을 만나볼 수 있다.
국산 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한국인의 건강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두부, 두유, 콩국수 등 일상 식단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국산 콩은 수입산보다 유전자변형(GMO) 걱정이 적고, 재배·유통 과정이 투명해 안심 먹거리로 인기가 높다. 농가가 제때 수확을 잘하면 알이 꽉 차고 윤기가 흐르는 품질 좋은 콩을 확보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맛과 영양이 살아 있는 국산 콩 제품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안정적인 콩 수확을 위한 성숙기 판별법과 수확 시 유의 사항을 13일 안내했다. 콩은 10월 상중순부터 성숙기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수확은 10월 중하순부터 시작된다.
성숙기는 꽃이 핀 후 약 60~70일이 지나 전체 꼬투리의 90% 이상이 변색돼 품종 고유의 색을 띠는 시기다. 꼬투리 색은 회색, 담갈색, 갈색, 농갈색, 흑색 등 다양하며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품종별로도 관리 포인트가 다르다. ‘선풍’은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고 쓰러짐에도 강해 수확이 다소 늦어도 피해가 적지만, ‘대찬’은 수분이 부족할 경우 탈립(알이 떨어짐)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적기에 수확해야 한다. 보급 품종인 ‘대원콩’은 쓰러짐에 약하므로 기계수확 시 쓰러진 방향으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
적정 수확 시기는 성숙기 이후 10~15일로 이때부터 예취기나 콤바인을 활용한 기계수확이 가능하다. 수분 함량은 14~16%, 줄기 수분은 약 56% 수준일 때가 가장 알맞다. 줄기 수분이 많거나 잎이 푸르면 탈곡이 어렵고, 반대로 수분이 너무 낮으면 콩이 깨지거나 발아율이 떨어진다.
기계수확 전에는 생육이 늦은 개체나 잡초를 미리 제거하고 기계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면 오염립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 농가는 콤바인을 사용하지만 소규모 포장이나 경사지에서는 예취기를 이용한다. 콤바인은 콩 전용형(1열 둥근 두둑 재배용)과 벼·보리 등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형(평두둑 2열 재배용)이 있으며, 줄기 수분이 55~60% 이하일 때 수확하면 품질이 좋다.
예취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꼬투리 수분이 18% 이상일 때 수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후 재배지에서 2~3일간 건조해 꼬투리 수분이 14~16%일 때 탈곡하는 것이 적정하다. 수분이 20% 이상이면 알이 잘 떨어지지 않고 작업 시간이 늘어나며, 지나치게 건조하면 종자가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지연 농촌진흥청 스마트생산기술과장은 “콩의 성숙기와 수확 시기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품질 좋은 국산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이 된다”며 “농가가 수확 관리 기술을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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