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은 청과 품종, 풋호박은 어린 조선호박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기자] 여름이 되면 시장 채소 코너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가 애호박이다. 된장찌개와 볶음, 전, 국수 고명까지 활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식탁에 익숙한 채소다. 그런데 비슷한 듯 다른 ‘풋호박’이 함께 등장한다. 길쭉한 애호박과 달리 둥그런 모양의 풋호박은 조선호박이라고도 불리며 시장 한 켠에 종종 등장한다. 맛과 색도 비슷한 걸 보니 문득 궁금해진다. 이 두 호박, 같은 호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쉽지만 애호박과 풋호박(조선호박)은 같은 호박이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제공하는 식재료 자료에서는 애호박·풋호박·늙은호박을 각각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둘 다 동양계 호박(Cucurbita moschata)에 속하는 여름 채소이지만, 애호박은 대표적인 청과용 품종군이고 풋호박은 우리나라 재래종인 조선호박을 어린 상태에서 수확한 것이다. 둘 다 어린 상태에서 먹는다는 공통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종종 같은 호박처럼 여겨지지만 품종과 식감, 쓰임새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각각의 특성을 알고 활용하면 요리의 맛은 물론 영양까지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맛과 식감은 다르다
시장에서는 애호박과 둥근 풋호박(조선호박)을 함께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동양계 호박을 소개하면서 애호박과 풋호박을 별개의 종류로 구분하고 있으며, 풋호박은 우리나라 재래종인 조선호박을 어린 상태에서 수확한 호박으로 설명한다.
애호박은 이름 때문에 '어린 호박'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청과용 호박 품종이다. 속살이 연한 노란빛을 띠고 조직이 부드러우며 은은한 단맛이 난다. 수분 함량이 높아 볶음이나 전처럼 짧은 시간 조리하는 음식에 잘 어울린다. 열을 가해도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 있어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반면 풋호박은 조선호박이 익기 전에 수확한 것으로, 충분히 익으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늙은호박이 된다. 속이 하얗고 과육이 단단한 편이며 오래 끓여도 쉽게 흐물거리지 않아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형태가 잘 유지된다. 맛도 애호박보다 담백하고 약간의 쌉싸래한 풍미가 있어 국물 요리의 깊이를 더해준다.
오래 사랑받은 우리 식탁의 여름 채소
애호박은 우리 식문화에서는 오랫동안 빠질 수 없는 여름 채소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의 애호박과 같은 용도로 어린 호박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궁중과 민간에서는 어린 호박을 볶음이나 나물, 국, 전 등에 이용했으며, 우리나라 재래종인 조선호박을 풋호박 상태에서 먹는 문화도 오래 이어져 왔다.
애호박이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담 없이 자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호박은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운 날씨에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열량도 낮아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높이고 장운동을 돕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칼륨 함량이 높은 편이라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국과 찌개, 젓갈 등 나트륨 섭취가 많은 우리 식생활과도 잘 어울린다.
애호박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비타민 C 같은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다. 이러한 영양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면역력 유지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호박은 조직이 매우 부드럽다. 그래서 위장이 약하거나 회복기 식단을 구성할 때도 자주 활용된다. 또한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탄수화물인 FODMAP 함량이 비교적 낮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장이 예민한 사람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식이섬유까지 더해져 장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장 건강과 전반적인 컨디션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일 먹기 부담 없는 채소인 애호박의 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껍질째 먹고, 기름은 조금만
애호박의 영양을 제대로 즐기려면 조리법도 중요하다.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가능하면 깨끗이 씻어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처럼 기름에 잘 녹는 영양소는 올리브유나 들기름을 약간 사용해 볶으면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오래 익히면 비타민 C 등 열에 약한 영양소가 줄어들 수 있어 살짝 볶거나 찌는 정도가 적당하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새우젓 조합에도 이유가 있다. 새우젓 특유의 감칠맛이 애호박의 단맛을 살려줄 뿐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간을 맞출 수 있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신선한 애호박은 표면이 매끈하고 흠집이 적다. 꼭지가 마르지 않고 선명한 녹색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굵기가 일정하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크거나 씨가 많이 여문 것은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적당한 크기의 애호박은 과육이 부드럽고 단맛도 풍부하다.
풋호박은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며 표면의 색이 고르고 상처가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이는 국이나 찌개에는 풋호박이, 볶음이나 전에는 애호박이 더욱 잘 어울린다.
Cook&Chef / 송자은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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