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가루를 ‘제즈베’라는 전통 도구에 물과 함께 넣어 끓여 만든 이색 커피
[Cook&Chef=조용수 기자] 1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11월 28일 가나와 첫 대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영광을 지금까지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또한, 함께 4강 신화를 이룩한 ‘튀르키예(터키)’도 형제의 국가로 기억하고 있다.
유럽 대륙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중동과 인접해 있는 튀르키예의 요리는 필라프 라이스, 양고기 꼬치구이, 속을 채운 가지, 말린 무화과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커피와 각종 파티스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케밥과 뵈렉(beurrels)은 '튀르키예(터키)'에서 들어온 대표적인 음식이다. '튀르키예(터키)'의 국민음료는 커피이며, '튀르키예(터키)'인들은 1인당 하루 평균 10잔 정도의 커피와 홍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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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단릭(Çaydanlık)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끓이는데, 향긋한 향이 일품인 '튀르키예(터키)' 차 |
최근 용인시 죽전에 오픈한 전통적인 '튀르키예(터키)' 커피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카페 ‘More Coffee’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커피 이상의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튀르키예(터키)’인 바리스타가 직접 ‘튀르키예(터키)’식 커피를 제조해주고 즐겨 먹었던 ‘튀르키예(터키)’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점이 일반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곳이다.
'같이 이루는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 전문가들이 모여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교육까지 하는 멋진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었고, 튀르기예 커피 전문점인 ‘More Coffee’도 구성원 중의 하나가 되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미식을 제공하고 있다.
‘More Coffee’는 ‘튀르키예(터키)’ 커피, 홍차 그리고 수제 카이막, ‘튀르키예(터키)’ 토스트 등 이색적인 ‘튀르키예(터키)’식 메뉴를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터키)’ 출신인 에르한 알리대표가 정통 방식으로 직접 제조해주는 커피, 그리고 직접 만들어주는 ‘튀르키예(터키) 토스트’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 제즈베 기구로 커피를 내리고 있는 에르한 알리 대표 |
‘튀르키예(터키)’식 커피는 ‘튀르키예(터키)’에서 공수해 온 커피 가루를 ‘제즈베’라는 전통 도구에 물과 함께 넣어 끓여 만든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 커피를 끓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곳 ‘More Coffee’에서는 직접 불의 강약을 조절해가며 커피를 내리고 있다. ‘튀르키예(터키)’식 홍차는 차이단릭(Çaydanlık)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끓이는데, 향긋한 향이 일품이다.
“카페 오픈을 준비하면서 ‘만들기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메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에르한 알리 대표가학창시절에 짧은 휴식시간 동안 즐겨 먹었다는 ‘튀르키예(터키)’식 토스트를 떠올렸습니다. ‘튀르키예(터키)’식 햄인 수죽과 고소한 체다 치즈, 토마토 소스 그리고 직접 만든 올리브 페이스트를 넣어 만듭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맛있고 든든합니다. 그리고 ‘튀르키예(터키)’식으로 신선한 오이와 토마토, 터키산 올리브를 같이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피클이 아닌 생오이가 서빙되어 당황해 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색적인 ‘튀르키예(터키)’식 조합을 오히려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에르한 알리 대표와 함께 ‘More Coffee’를 운영하는 이현정 씨는 처음의 메뉴를 개발할 때의 기억을 전하며, 고객들에게 더 맛 좋은 토스트를 제공하기 위해 ‘튀르키예(터키)’식 햄(질 좋은 고기와 향신료를 듬뿍 넣고 오랜 시간 정성껏 반죽한 후 5~6일간 저온에 숙성시킨 수제 수죽 햄)이 들어간 수죽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 ‘More Coffee’만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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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한 알리 대표가 직접 만든 튀르키예(터키)식 전통 '카이막' |
‘More Coffee’ 최고 인기 메뉴인 수제 ‘카이막’은 ‘튀르키예(터키)’인 에르한 알리 대표가 직접 매일 만든다. ‘카이막’은 전통적으로 물소의 젖을 이용하여 만들지만, ‘튀르키예(터키)’에서도 보통 젖소 우유를 이용하여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우유를 저온에 오랜 시간 끓여 올라오는 크림막을 골라내고 모여진 크림막을 밤새 굳히면 카이막이 된다. 많은 양의 우유와 시간, 그리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귀한 음식이다.
꿀과 향긋한 피스타치오 가루를 올린 부드럽고 고소한 ‘카이막’을 갓 구워낸 토스트와 함께 먹으면 ‘백종원’이 ‘튀르키예(터키)’에서 천상의 맛이라 감탄한 이유를 아시게 될 것이라는 이현정 씨는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시며 깨끗하게 빈 그릇을 반납하시는 고객님들을 볼 때마다 정말 흐뭇하고 즐거워요”라며 수줍은 미소와 함께 기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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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e Coffee를 운영하고 있는 에르한 알리& 이현정 튀르키예·한국 국제커플 |
‘More Coffee’를 운영하는 이현정씨와 에르한 알리 대표는 부부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도 다들 부부인 줄 안다며 사람들의 안목에 놀란다. 평소에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튀르키예·한국 국제커플이다. 두 사람은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 국적 항공사에서 만 13년간 근무하며,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민족, 인종, 문화를 경험한 ‘플라이트 어텐던트’였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2021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했고, 13년간 떨어져 있던 한국에 다시 정착해서 산다는 게 두렵고 걱정스러웠지만, 오히려 ‘튀르키예(터키)’인 남편이 한국에의 정착을 지지해주며 저를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한국에 온 후 임신, 출산, 육아로 바쁜 1년 반을 보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하며 준비하던 차에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한국인들에게 감동받으면서도, 치열하고 바쁜 한국 사회에서 경쟁하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때마침 재입사 기회가 주어져 다시 두바이로 돌아갈까도 고민하였으나,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이루는 가치'를 실현시키려 시작된 멋진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용기를 낸 보람이 있습니다.”
처음하는 카페 운영이지만, 서비스업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요즘 흔한 셀프 픽업이 아닌 손님들 자리로 직접 가져다 드리는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다. 자신들의 카페를 찾아주신 고객들을 일등석 손님처럼 귀하게 응대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낯설어 마시고 ‘More Coffee’에서의 귀중한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시다 가셨음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전한다.
“간단하지만 건강하고, 든든한 이색적인 ‘튀르키예(터키)’식 브런치 메뉴를 선보인다면, 흔한 브런치 메뉴가 식상해진 요즘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시리라 믿어요. 그리고 ‘튀르키예(터어키)’ 음식하면 흔히 케밥만 떠올리시는데, 정말 다양한 맛있는 음식들이 많거든요. 추후에는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튀르키예(터키)’ 가정식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라며 앞으로의 비전과 함께 “카페 오픈 준비를 하며 너무 막막하고 두렵고 걱정 가득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어떻게 하면 이곳 관장님처럼 여유있게 이런 멋진 플랜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살 수 있냐고 여쭤본 적이 있는데.. 착하고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가면 꼭 기회가 온다고 답해주셨어요. 이런 멋진 기회를 주신 핸드메이드카페 대표 김난주 관장과 이수전 실장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몸 담았던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저희 부부에게 주어진 이 멋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해 나가겠다는 튀르키예·한국 국제 커플이 연출할 황금빛 이모작 인생 역전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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