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이경엽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 강관구 대표가 자사 직원의 ‘과로사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혜경 의원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와 변명만이 반복될 뿐, 청년 노동자의 과로 구조를 반성하는 태도는 전혀 없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기록되지 않는 노동이 진짜 문제”
정 의원은 “회사는 ‘기록상 노동시간’을 근거로 과로를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핵심은 출퇴근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기록되지 않는 노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괄임금제와 쪼개기 계약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청년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초과근무를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달 단위로 갱신되는 쪼개기 계약, CCTV 확인을 통한 시말서 작성 지시 등은 노동자에게 지속적인 고용불안을 주고 있다. 여기에 야근을 전제로 한 포괄임금제와, 연장근로를 스스로 보고해야 하는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공짜 노동’이 구조적으로 만들어졌다.”
“식사·화장실도 어려운 현실… 진정성 없는 사과”
정 의원은 매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증언도 전했다. “식사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했고, 화장실도 자유롭게 갈 수 없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연장근무를 신청해도 갖은 이유로 승인받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대표의 허술한 변명은 살인적인 노동환경 속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온 청년들을 다시 좌절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진정성 있는 반성과 구조적 개선 없이 ‘좋은 경험’이라는 미명으로 청년을 착취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철저히 조사해야”
정 의원은 이번 사태를 “청년의 열정과 꿈을 이용한 착취의 전형”으로 규정하며,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노동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청년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기업 관행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도록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 노동’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형식적인 사과문 뒤에 숨은 포괄임금제와 비정규 고용구조가 사회적 공분을 낳는 가운데, 노동현장의 진정한 변화가 뒤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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