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대거 방문… 글로벌 도심형 축제로 도약
[Cook&Chef = 허세인 기자] ‘K-라면의 심장’ 구미가 3일간 팔팔 끓었다. 구미시(시장 김장호)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가 사흘간 약 3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오리지널(Original)’을 주제로 열렸으며, 475m 구간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구미 도심 전체가 라면 거리로 변신했다. 전국 각지에서 유사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원조 라면축제’의 위상은 여전히 구미가 지켰다.
축제 기간 구미역 일대는 인파로 북적였다. 열차에서 내린 관람객들은 곧장 축제장으로 향했고, 중앙로와 문화로 상권에도 활기가 돌았다. 한 방문객은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알았다”라며 “지역 축제 수준을 넘어 전국 축제 급”이라고 감탄했다.
메인 무대인 ‘라면 스트리트 475’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면치기 대회, 골든 챌린지, 사자보이즈 랜덤플레이댄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져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라면 조형물과 포토존 앞은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그니처 공간 ‘갓랜드’에서는 신라면 케데헌 에디션 12만 개를 포함해 총 48만 개의 라면(약 3억 6천만 원)이 판매됐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갓 튀긴 라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관광객들이었다. 농심 구미 생산공장에서 바로 공수한 신라면·안성탕면·짜파게티·너구리·신라면툼바 5종 세트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면 가방은 SNS에서도 화제를 몰며 축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라면레스토랑 메뉴. 사진 = 구미라면축제 홈페이지
또한 ‘라면레스토랑’에서는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한 25가지 이색 요리가 5만 4천 그릇 팔리며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러 라면을 먹어볼 수 있도록 반 그릇을 판매하는 ‘반띵존’도 관광객의 현명한 소비를 도왔다. 올해 새로 도입된 QR 주문 시스템은 긴 대기 줄을 줄이며 ‘스마트 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루룩 라운지’는 ▲패밀리존 ▲릴렉스존 ▲올드타운존 ▲골목야장존 등 6개 테마로 구성돼,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창작소도 인기였다.
이탈리안 셰프 파브리, 호주 출신 유튜버 챔보 등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유학생, 해외 관광객들도 축제를 찾았다. 그들은 이색 라면을 맛보고 구미 라면의 맛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해외 주요 언론사 기자 20여 명도 현장을 취재하며, 구미라면축제가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구미역 1층 구미영스퀘어에 자리 잡은 ‘구미라면 홍보관’은 연말까지 상설 운영된다. 라면MBTI, 라면뽑기, 인생네컷 등 참여형 콘텐츠로 축제의 여운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5 구미라면축제는 시민이 즐기고 상권이 살아나는 도심형 축제 모델을 확립했다”라며 “친숙한 소재를 통해 산업·문화·관광이 융합된 도시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K-푸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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