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과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
[Cook&Chef = 노고은 요리연구가] 창녕의 밭을 이야기할 때 양파와 마늘을 빼놓기 어렵다. 하나는 백 년 넘게 재배 역사를 이어온 식재료이고, 다른 하나는 창녕의 기후와 농가의 선택 속에서 대표 작물로 자리 잡았다. 서로 다른 향과 맛을 지녔지만, 두 식재료 모두 창녕의 밥상과 농업을 이루는 중요한 두 축이다.
양파는 생으로 먹을 때는 아삭하고 알싸하지만 열을 가하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지며 은은한 단맛이 살아난다. 마늘은 생마늘의 강한 향부터 굽거나 볶았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풍미까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우리나라에서 양파가 처음 심긴 곳도 창녕이다. 1909년 대지면 석리에 살던 성찬영 선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파를 길러 냈고, 그 자리에는 지금 양파 시배지 조형물이 서 있다. 한국전쟁 뒤에는 손자 성재경 선생이 양파를 농가 소득 작물로 퍼뜨렸고, 1969년에는 창녕에서만 육천여 농가가 천 헥타르 넘는 밭에 양파를 심었다. 백 년 넘게 이어진 재배 경험이 지금의 창녕 양파를 만든 셈이다.
마늘도 마찬가지다. 창녕에서 많이 기르는 대서마늘은 1983년 스페인 마늘을 창녕 농가가 기르던 것에서 출발했다.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경남 농촌진흥원이 품종 비교시험을 해 성적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고, 1986년 대서마늘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1987년과 1988년 시범사업을 거쳐 보급했다. 월동하기 전에 잎이 올라와 겨울을 나고 봄에 꽃대가 서는 극난지형이며, 구 하나의 무게가 50~60g에 이를 만큼 구가 굵다.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은 가정의 식탁에도 오르고, 지역 먹거리로도 만들어진다. 창녕 마늘빵과 양파빵, 창녕 마늘핫도그와 양파핫도그처럼 누구나 편하게 맛볼 수 있는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우포늪을 걷거나 가을 화왕산 억새밭에 올랐다가, 부곡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손에 들고 먹기 좋은 것들이다. 여행 중 가볍게 즐기거나 창녕의 맛을 기억할 수 있는 지역 먹거리다.
양파와 마늘의 매력은 특별한 조리법이 없어도 일상의 여러 음식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데 있다. 식재료의 모양과 식감을 살릴 수도 있고, 잘게 다지거나 충분히 익혀 음식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역할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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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참치전은 양파의 모양과 식감을 살려 만드는 음식이다. 양파를 두툼한 원형으로 썰어 가운데에 참치와 채소를 섞은 반죽을 채우면 양파가 전의 틀이 된다. 노릇하게 익은 양파에서는 부드러운 단맛이 나고, 담백한 참치와 채소가 어우러져 반찬이나 간식으로 즐기기 좋다. 양파는 자투리 채소를 함께 활용하기에도 알맞다. 당근이나 쪽파, 매운 고추처럼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 있는 채소를 잘게 다져 참치와 섞으면 식감과 색을 더할 수 있다. 양파의 둥근 모양을 그대로 살려 부치기 때문에 보기에도 정갈하며 손님상에 내놓기에도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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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양파참치전(2인분)
[재료] 양파 1개, 당근 1/7개, 홍고추 1개, 쪽파 약간, 통조림 참치 1캔(100g), 밀가루 2~3큰술, 달걀 2개, 식용유 적당량 [양념] 맛술 1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선택 재료] 매운 고추 1개 1. 양파는 모양을 살려 1cm 두께로 썰어 링을 떼어낸다. 2. 자투리 양파와 당근, 고추는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 3. 참치는 체에 밭쳐 기름을 뺀다. 4. 볼에 달걀, 맛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뒤 손질한 재료와 밀가루 1큰술을 넣어 섞는다. 5. 양파 안쪽에 밀가루를 살짝 묻힌다. 양파에 물기가 약간 있어야 밀가루가 잘 묻는다. 6. 중간 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링을 올린다. 양파 안쪽에 반죽을 채운 뒤 앞뒤로 노릇하게 익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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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닭강정은 마늘의 향을 보다 선명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다진 마늘을 넣은 양념을 입히면 달콤하고 짭조름한 닭강정에 알싸한 풍미가 더해진다. 마늘을 양념과 함께 충분히 끓이면 날마늘의 강한 맛은 줄고 고소한 향과 감칠맛이 살아난다. 다진 마늘을 양념에 넉넉히 넣으면 부드럽게 익은 마늘이 닭튀김에 고루 어우러져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구가 굵은 창녕 대서마늘은 손질하기 편하고 마늘의 존재감을 살리기에도 좋다. 간식과 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잘 어울리는 메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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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2) 마늘닭강정(2~3인분) [재료] 깐 마늘 20~25쪽, 닭안심 10~12토막, 식용유 적당량 [밑간] 우유 4큰술, 소금 2꼬집, 후춧가루 약간 [반죽 재료]치킨가루 1/2컵, 물 1/2컵 [양념] 만능요리간장 2/3컵(시판 조림용 맛간장으로 대체 가능), 물엿 8큰술 [선택 재료] 파슬리가루 약간 1. 마늘은 굵게 다진다. 2. 닭안심에 우유와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밑간한다. 3. 볼에 반죽 재료를 넣고 골고루 풀어 반죽물을 만든다. 4. 닭안심에 반죽물을 입혀 170℃로 달군 식용유에 두 번 튀긴다. 5. 팬에 양념과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6. 양념이 보글보글 끓으면 닭튀김을 넣고 센 불에서 고루 버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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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을 높여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요리간장이다. 볶음과 조림, 닭강정 양념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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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3) 만능요리간장 [재료] 흑설탕 3컵, 간장 3컵, 올리고당 1⅔컵, 굴소스 1/2컵, 다진 마늘 2큰술, 후춧가루 1큰술, 가다랑어포 20g 1. 냄비에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여 20분간 더 끓인다. 3. 넓은 체에 밭쳐 건더기를 깨끗하게 거른다. 4. 완전히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활용 팁] 필요한 양에 맞춰 모든 재료를 같은 비율로 줄여 만들어도 된다. 만능요리간장이 없다면 시판 조림용 맛간장이나 만능간장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제품마다 염도와 당도가 다르므로 마늘닭강정에는 1/2컵부터 넣어 맛을 본 뒤 최대 2/3컵까지 조절한다. |
양파참치전은 양파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살리고, 마늘닭강정은 마늘의 알싸한 향이 조리를 거치며 고소하고 깊은 맛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익숙한 식재료도 어떻게 썰고 익히며 다른 재료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한 접시가 된다.
창녕에 가면 지역 특산 먹거리로, 집에서는 양파참치전과 마늘닭강정으로 창녕 양파와 마늘을 만날 수 있다. 백여 년 전 대지면의 밭에서 시작된 양파가 오늘의 식탁까지 이어지듯,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이 여행지의 먹거리에서 일상의 밥상으로 건너올 때 창녕의 맛도 더 오래 기억된다.
참고 : 창녕 양파 재배 역사는 창녕군 공식 자료를, 대서마늘의 품종 내력과 특성은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 자료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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