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신 품질 올려, 소비자 부담 증가

[Cook&Chef = 조서율 기자] 지난 2024년부터 전 세계적인 '말차(抹茶·Matcha)'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SNS 인플루언서들을 필두로 시작된 말차 유행은 건강에 좋은 이미지와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초록빛으로 젊은 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말차는 물에 우려 차로 마시는 녹차와 달리 차나무 잎을 곱게 갈아낸 가루로, 색이 짙고 향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음료 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나 디저트에 활용이 가능해 미각적, 시각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말차는 잎 째 섭취하여 카테킨과 L-테아닌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어 항산화와 심신 안정 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말차의 가격이 급등 중이다. 국내 대표 차 브랜드 오설록도 추석을 앞두고 이달 1일부터 가루녹차(40g) 제품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 인상했다.
오설록은 가격 인상의 이유를 일부만 사용하던 차광재배 원료의 비율을 100%로 늘렸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차광재배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여 차 잎의 생육을 안정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말차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하여 제품의 품질을 올리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산 말차는 손에 꼽는 높은 품질을 갖고 있어 전 세계적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차광재배를 하면 인건비와 자재비가 늘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30%나 인상된 가격은 소비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명절을 앞둔 시점, 전 세계적인 말차의 유행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제주 말차가 세계 말차 점유율을 선봉하고 있는 일본 말차와 겨눌만한 품질과 차별점을 갖추기 위해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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