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유통 특별단속 내달 30일까지
[Cook&Chef = 안정호 기자] 쌀도 와인처럼 나이가 있다. 바로 포대에 적힌 '생산연도'다. 다만 쌀은 와인과 달리 묵을수록 값이 떨어진다. 갓 거둔 쌀인 햅쌀이 대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8일 발표한 '2026년 쌀 예상생산량조사'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8455t으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벼 재배면적이 통계 작성된 이후로 가장 작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쌀값은 지난해보다 저렴해졌다. 산지쌀값조사를 보면 올해 수확기 첫 조사인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20kg에 5만8803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가격인 6만1988원보다 3185원(5.1%) 낮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햅쌀이 나올 때쯤 쌀값이 올랐지만 올해는 상승폭이 작다. 지난해에는 햅쌀이 나오자 열흘간 쌀값이 9.3%나 뛰었지만 올해는 4.1% 오르는 데 그쳤다.
'쌀 나이'를 속이는 시기
햅쌀 출하철이 되면 '쌀 나이'를 속이는 일도 서서히 고개를 든다. 묵은쌀에 햅쌀 표시를 붙이거나 햅쌀에 묵은쌀을 섞는 방식이다. 적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2024년 특별 단속 기간에 전국 6000여 곳을 점검해 33곳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이 중 15곳은 묵은쌀을 햅쌀로 속이거나 생산일자, 도정일자, 품종 등을 거짓으로 적어 형사입건되기도 했다.
현재도 단속 중이다. 농관원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양곡 부정유통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생산연도나 도정연월일, 원산지, 묵은쌀이나 외국산을 섞지 않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거짓 표시를 한 경우 양곡관리법상 3년 이하 징역이나 가액의 5배 이하 벌금을, 표시를 누락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햅쌀은 '도정일' 말고 '생산연도'로
이처럼 쌀 포대에는 소비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먼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착각하는 것은 도정연월일이다. 날짜가 최근이면 햅쌀일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도정연월일은 벼의 껍질을 벗겨 쌀로 깎아 낸 날이지 벼를 수확한 날이 아니다. 지난해 수확해서 보관한 벼를 올해 도정하면 도정연월일은 올해 날짜로 찍힌다. 여기서 착각하기 쉽다. 햅쌀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건 도정일이 아닌 생산연도다.
그렇다면 도정연월일로 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산연도가 쌀의 나이라면 도정연월일은 쌀의 신선도를 알려준다. 농촌진흥청은 생산연도와 도정일이 모두 최근인 쌀이 대개 품질 변화가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쌀 포대에는 등급이 적혀 있다. 쌀의 등급은 특·상·보통·등외로 구분된다. 깨지거나 상한 낟알이 적고 대체로 고른 것일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종합하면 쌀 포대에 적힌 정보는 그 쌀의 이력이다. 생산연도로 언제 수확했는지, 도정연월일로 언제 깎았는지, 등급으로 얼마나 고른지를 알 수 있다. 올해 쌀의 최종 생산량은 다음 달 13일 확정된다. 그동안 매대에 오른 햅쌀의 정보를 제대로 읽고 산다면 좀 더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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