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조리와 식당가 격차 더 벌어질 듯
[Cook&Chef = 송자은 기자] 초복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중복과 말복 삼계탕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닭고기 가격은 공급 확대에 따라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어 삼계탕 가격이 단기간에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외식 가격은 지난달 기준 1만8154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보다 약 29% 오른 수준으로, 일부 음식점에서는 이미 2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1만6800원이며 서울을 제외하면 경기도가 1만7552원으로 가장 높고 충북은 1만5714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끓일 경우 비용은 외식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한국물가정보가 영계와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재료비는 3만5260원으로 1인당 약 8815원이었다.
이처럼 외식과 가정 조리 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는 재료비보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식업체는 식재료 외에도 인력 운영과 매장 유지 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되면서 외식업계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원재료비와 공공요금,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건비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메뉴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 물가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자장면은 평균 7600원, 김치찌개 백반은 8600원을 넘어섰으며,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은 평균 1만8000원을 웃돌고 있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외식 물가지수는 124.56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과 여의도,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는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이미 1만2000~1만4000원 수준까지 올라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삼계탕의 핵심 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중복과 말복을 앞두고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닭고기 가격은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6월 평균 소매가격은 1㎏당 65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높았다.
정부는 외국산 닭고기 3만 톤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육용 종란 1700만 개 수입 등을 추진하며 수급 안정에 나섰고, 최근에는 가격이 다소 내려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1~10일 평균 닭고기 가격은 6257.3원으로 6월보다 낮아졌다.
농업관측센터는 병아리 사육 증가와 육계 생산성 회복으로 7월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2.0%, 8월은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닭고기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복과 말복에는 재료비 부담이 지금보다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닭고기 가격이 안정된다고 해서 외식 가격이 곧바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외식 가격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0% 수준으로, 인건비와 임대료 등 다른 비용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까지 반영될 경우 외식업체들이 비용 증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음식업 폐업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복과 말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식 삼계탕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간편식 삼계탕이나 직접 조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식품업계와 편의점 업계 역시 보양식 간편식 제품을 앞세워 여름철 수요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ook&Chef / 송자은 기자 cnc02@hnf.or.kr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