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별 식품·운동법·피부관리·화장품·공연예술 개발
[Cook&Chef=조용수 기자] 클래식·가요는 물론 미식 분야에서도 K –Food가 세계적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임동구(60) 체질라이프스타일연구소 소장은 K-컬처가 저변화되기 전부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믿음으로 한국의 사상체질 콘텐츠를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임동구 소장은 생명공학자이면서 사상의학 전문가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RIB)의 생물자원센터 유전자은행에서 미생물 계통분류 연구에 매진하다가 생물자원 부국인 브라질로 건너가 같은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대덕생명공학연구원에서 1년간 박사 후 과정을 마친 뒤 다시 대륙을 건너가 브라질 식품연구소 초청연구원 자격으로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섭취는 ‘독’을 먹는 것과 같다.
미생물 박사가 어떻게 해서 사상체질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그 계기는 질환이었다. 타지에서 잘 쉬지도 먹지도 못하다 보니 박사 과정 말미에 신경성 위염이 찾아왔다. 키 187cm에 82kg의 건장한 몸이 삽시간에 62kg으로 내려갔다.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자 집에서 보약으로 녹용을 지어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먹었더니 체중이 더 떨어져 58kg에 이르렀다.
“이상하다. 건강하려고 먹은 보약인데 왜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걸까?”
![]() |
▲ 임동구 소장이 개발한 체질별 향수 제품 |
![]() |
▲체질에 따라 화장품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임동구 소장이 개발한 화장품 |
임동구 소장에 따르면 태양인의 경우 청각이 발달했다고 한다. 완벽주의자에 열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고 있으며 녹색 계열의 옷이나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 소양인은 시각이 발달했으며 임기응변에 뛰어나고, 태음인은 우아하며 천사 같은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소음인은 꽃미남 내지 창백한 미녀 스타일이 많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지만 매사에 분석적이다. 체력이 못 미치다 보니 진화론적으로 몸보다 머리를 더 많이 쓰게 된 것이다.
임동구 소장은 이를 공연예술에 적용한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2020)을 기획하기도 했다. 오페라를 구성하는 성악 파트는 모두 넷이다. 묘하게 사상체질과 맞아 떨어진다. 성악가의 음역 중 바리톤과 베이스는 중저음의 기름진 목소리가 특징이기 때문에 태음인 체질이 제격이다. 임 소장에 따르면 소프라노의 경우 가늘고 고운 목소리는 소음인이 맡는 게 적당하고, 스케일이 큰 파트는 소양인 2형이 맡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아주 높은 음역대는 태양인 소프라노가 적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마술피리’는 태양인이, ‘그대의 찬 손’은 소음인이,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태음인이, ‘카르멘’의 카르멘은 소양인이 맡는 식이다. 캐릭터의 체질에 맞는 가수를 캐스팅하면 곡이 더욱 풍성해지고 완성도가 올라가게 된다.
임동구 박사는 ”체질이 다르면 두뇌 발달 패턴도, 신체조건도,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130년 전 유전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 이제마 선생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인간의 성격과 취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임 소장은 환경에 앞선 게 유전자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다 다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모두에게 통한다는 것은 환상입니다. 누군가는 단시간에 이루는 게 가능하지만 누군가는 평생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능력 없다고 자책하기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성과도 좋고 보람도 있습니다.”
부부싸움은 대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태양인 여성은 하루 3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느끼며 삶 속에서 자기실현에 큰 비중을 둔다. 이런 사람 눈에는 태음인 2형 남편이 게으르고 느긋하고 우유부단해 보일 것이다. 또 태음인 남편 눈에 태양인 아내는 너무나 기가 세고 예민한 여성으로 비칠 것이다.
“자기 경험을 맹신하기보다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체질이 다르면 두뇌 발달 패턴도 신체조건도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이 다양성을 발판으로 유지되듯 인간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소통이 활발해지고 사회도 굳건해진다. 사상의학이 저변화되어 서로 간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로 나가는 것, 이것이 임동구 소장의 궁극적인 바람이다.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