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흔하지만, 일본·중국에선 웰니스 약재로 쓰이는 이유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겨울이 깊어질수록 몸은 먼저 반응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고, 손발이 쉽게 차가워진다. 난방을 충분히 해도 속이 냉한 느낌이 남고, 소화가 더디거나 피로가 쉽게 쌓이기도 한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이 ‘체온’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겨울철 건강 관리의 핵심은 외부 온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몸 안의 순환과 리듬을 회복하는 데 있다.
한국에서는 들판과 밭둑에서 흔히 자라는 풀로 인식되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약재이자 건강 관리 식물로 활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쑥을 ‘요모기’라 부르며 한방요법인 캄포의 재료로 쓰고,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뜸 치료의 핵심 재료로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스파와 자연요법 분야에서 쑥을 입욕·찜질·마사지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이 체온을 깨운다…쑥이 ‘따뜻한 식물’로 불리는 이유
쑥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이유는 성분보다 먼저 ‘향’에서 체감된다. 쑥 특유의 알싸하고 맑은 향은 정유 성분에서 비롯된다. 이 향은 단순히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몸을 이완시키고 속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겨져 왔다. 전통적으로 쑥을 차로 달여 마시거나 뜸·좌훈에 사용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열과 향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말린 쑥잎을 태워 열을 전달하는 뜸 치료에 쑥을 사용해 왔다. 관절 통증, 복부 냉증, 생리통처럼 ‘차가움’과 연관된 증상에 적용됐다. 일본 캄포에서도 쑥은 혈류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물로 설명된다. 이러한 전통적 해석은 현대적으로 보면, 겨울철에 체온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불편함을 완화하는 생활 요법에 가깝다.
쑥에 함유된 시네올 같은 정유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쪽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고, 기름진 음식이나 따뜻한 국물 위주의 식사가 늘면서 속이 더부룩해지기 쉽다. 이때 쑥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위장 리듬을 다시 깨우는 역할을 한다.
소화·면역·순환을 잇는 겨울 루틴 식재료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와 실내 생활 증가로 컨디션이 쉽게 떨어진다. 면역력 저하, 피로 누적, 수면의 질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시기다. 이런 면에서 쑥은 비타민 A·C·E와 철분, 칼슘 같은 무기질을 함께 함유해 ‘겨울 건강 보조 식재료’로 적합하다. 다만 한 번에 강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차나 국처럼 일상적인 방식으로 섭취하며 몸의 균형을 돕도록 해야한다.
특히 여성 건강과의 연결은 오랜 시간 반복되어 왔다. 쑥은 따뜻한 성질로 분류되며, 몸의 냉기를 완화하고 순환을 돕는 식물로 여겨져 왔다. 생리통이나 복부 냉증과 관련해 차나 좌훈으로 활용된 이유다. 남성에게도 쑥은 예외가 아니다. 몸이 차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잦은 복통·설사를 겪는 경우, 쑥차가 속을 편안하게 한다는 경험담이 전해져 왔다.
다만 쑥은 누구에게나 무조건 맞는 재료는 아니다. 향과 성질이 분명한 만큼 과다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몸에 열이 많은 체질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분말이나 즙 형태로 섭취할 경우에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심 도로변이나 하천 인근에서 자란 쑥은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있어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겨울을 견디는 가장 현실적인 초록 처방
쑥은 화려한 슈퍼푸드가 아니다. 대신 오랜 시간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몸을 돌보는 방식으로 살아남은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풀로 여겨졌지만, 일본과 중국에서는 체온 관리와 순환을 돕는 약재로 다뤄졌다. 최근 웰니스 업계가 쑥을 다시 불러낸 것도 같은 이유다. 겨울철 건강의 핵심이 ‘과한 보충’이 아니라 ‘리듬 회복’에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뜻한 차 한 잔, 향이 살아 있는 국 한 그릇. 쑥은 이런 일상의 선택지 안에서 제 역할을 한다. 겨울에 체온을 지키는 방법은 난방을 높이는 데만 있지 않다. 몸 안에서부터 천천히 따뜻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 그 시작에 쑥이 있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