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노고은 요리연구가] 장보기를 하고 나면 냉장고 채소 칸에 감자 한두 알과 양파 조각이 남아 있을 때가 많다. 볶음이나 국을 끓이기에는 양이 부족하고, 그대로 두자니 싹이 나거나 물러지기 쉽다. 이럴 때 감자를 가늘게 채 썰어 전을 부쳐본다.
감자전이라고 하면 감자를 강판에 갈아 만드는 조리법부터 떠올리지만, 채 썬 감자로 만들면 준비가 한결 수월하다. 감자의 모양과 식감이 살아 있어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안쪽은 포슬포슬하다. 양파를 조금 넣으면 단맛이 더해지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느끼함도 줄어든다.
감자 두 알과 양파 3분의 1개를 가늘게 채 썬다. 매운 고추와 홍고추가 있다면 한 개씩 얇게 썰어 준비한다. 부침가루 1컵에 전분가루 3큰술과 물 1컵을 넣고 섞은 뒤, 감자와 양파, 고추를 넣는다. 소금은 약간만 넣어 재료의 간을 맞춘다.
감자채전은 반죽을 두껍게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얇고 넓게 펼친다. 중간 불에서 밑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뒤집는다. 자주 뒤집으면 감자채가 떨어지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바삭한 식감을 내기 어렵다.
팬에 닿는 면이 노릇노릇해지고 가장자리가 바삭해지면 접시에 담는다. 양념장까지 곁들이면 별도의 반찬 없이도 한 접시가 완성된다.
감자채전은 간식으로도 좋고 밥상에 올리는 반찬으로도 부담이 없다. 치즈나 햄처럼 새로운 재료를 더하지 않아도 감자와 양파만으로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다. 자투리 채소를 처리하기 위해 시작한 음식이지만, 잘 부쳐낸 감자채전은 일부러 감자를 남겨두고 싶을 만큼 든든하다.
냉장고에 남은 감자 두 알을 발견했다면 더 미루지 말고 채칼부터 꺼내본다. 버리기 쉬운 식재료를 한 끼의 음식으로 바꾸는 것, 자투리 집밥은 바로 그 작은 실천에서 시작한다.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