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조서율 기자] 한국 한우가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길에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 대표이사 안병우)는 지난 3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UAE 할랄 한우 수출 선적기념식’을 열었다. 

냉장·냉동 한우 약 1.5톤, 총 2억 5천만 원 규모의 첫 거래 물량을 수출했다. 이번 수출로 한우는 홍콩,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어 UAE까지 총 5개국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하게 됐다.

이번 성과는 aT와 농협, 수출업체가 함께한 민관 협력과 체계적 준비의 결실이다. aT는 2022년부터 현지 수요조사와 제도 분석을 진행하고, 도축장 인증과 실사 대응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한우 수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농협경제지주, 한우수출조합협의회, 할랄 도축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바이에 민관협력센터를 설립해 생산·판로·마케팅 전 과정을 지원했다.

현지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6월 아부다비에서 셰프 최현석과 함께 ‘할랄 한우 런칭행사’를 열고, UAE 정부 관계자와 언론인을 초청해 한우의 맛과 품질을 선보였다. 9월에는 한우 수출 확대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어 중동 수출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9월 UAE 정부로부터 할랄 한우 수출 작업장이 최종 등록돼 수출길이 열렸다.

이번 UAE 수출은 19억 명 규모의 글로벌 할랄 시장 진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시장에서 한우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중동 주요국에서 일본산 프리미엄 소고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도 주목된다.

홍문표 aT 사장은 “이번 수출은 생산자, 도축장, 수출업체가 힘을 모은 성공 사례”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거대 할랄 시장에도 속도를 내 한우를 세계적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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