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생식물을 자연 상태의 생육과정을 관상할 수 있겠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
[Cook&Chef 조용수 기자] 수경이 가능한 대부분의 식물을 흙에 심지 않고 물속에만 꽂아도 식물을 수직으로 직립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심플한 발명품 'Flower Shoe'. 두 개의 반달 캡과 캡을 받쳐주는 홀더, 그리고 바디로 구성된 'Flower Shoe'는 자연친화적 요건을 갖춘 인문학적 문명품이다. 보다 더 자연을 내 손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줄 최고의 아이디어 제품이다.
'Flower Shoe'는 LED 식물재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뒤집어 놓은 장독 뚜껑에 미나리와 금붕어를 함께 키우는 있는 모습을 본 후, 미나리를 세울 수만 있다면 자연 상태의 생육과정을 관상할 수 있겠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웠던 생각의 발상처럼 간단하고 순간적인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발견이었다. 2011년 'Flower Shoe' 개발 시작 당시만 해도 이 제품에 대해 많은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비판의 대상이었으나 결국 'Flower Shoe'는 흙 100g을 수 없이 만지면서 압축시킨 완벽한 하나의 구조물로 한 사람의 순수한 집념으로 사람들의 손안에 들어오게 된 미니멀 디자인 작품이다.
순간적 발상에서 내 손 가까이 자연을 담을 수 있게 ‘Flower Shoe’는 보통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기적이며 가장 자연적인 발명품이다. 자연주의에 가까운 ‘Flower Shoe’에는 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소유나 존재의 문제는 항상 같이 동반된다. 존재하므로 소유하는 것이고, 소유하기 때문에 존재되는 것이다. 자연주의를 추구하며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는 문명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연을 가까이 하고 살아야 한다.
뿌리를 심어 생명성이 흙속 자연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 조금 가깝게 있을 수 있다면 감성의 진화 알지 못하는 ‘Flower Shoe’를 통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감성의 변화도 있을 것이다. 이론적인 것에 치중해 고전에 묻혀 사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발상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찾아낼 수 있는 존재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완전하게 보이지만 채워야하는 것 때문에 생각의 이동이 필요하며 그것이 발상의 핵인 것이다. 문화란 생각은 내부적으론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 보면 문화가 아닌 문명적 개론이다. 즉 개념이다. 그래서 생각의 이동이 중요하다.
우리문화라 하면 역사에 바탕을 둔 문화와 선진문화에서 받아드려진 콘텐츠에 치중되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땅에서 새롭게 창조된 문화가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Flower Shoe는 외국의 고전이나 자료를 보고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내면적으로 발견된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클립과 대일밴드와 같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발명이지만 큰 가치이다. 이러한 가치를 국내에서만 알리다가 역사적 근거도 없이 사라지게 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알려 인류가 생존하는 그날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적 문화가치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하는 바람이다.
순수하게 물리적 구조로 만들어진 ‘Flower Shoe’는 친환경 수생식물 생육가치로서 인류 역사 최초의 발명된 완성품이다. ‘Flower Shoe’는 모래나 흙에 심지 않고도 물만 있는 곳에서 수생식물을 뿌리째 심고 자연상태에 있는 것과 같이 직립시켜주는 가장 간단한 도구이다. 완성된 ‘Flower Shoe’는 처음 보는 것이지만 어디에서 이미 본 듯하다. 그만큼 손에 익은 듯 어울림이 반갑다. 춘 삼월 따뜻한 봄기운을 흠뻑 느끼며 ‘Flower Shoe’안에 투영되는 수생식물의 뿌리의 미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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