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이다. 차갑게 해서 마실 때 입안에 느껴지는 망고, 파인애플, 파파야와 같은 열대과일의 풍미가 입안을 살짝 채워준다. 이 때문에 와인을 어떤 음식과의 페어링 없이 와인 자체만으로도 즐기기 좋다. 또한,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바닐라와 꿀 향의 조화는 미국 샤르도네 와인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오크통으로부터 오는 길고 부드러운 여운 때문이다. 이러한 맛의 특징 덕분에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굴,게와 같은 어패류 요리나 파스타, 샐러드와 같은 가벼운 느낌의 요리 그리고 과일과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1982년 잭슨의 첫 와인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가 대성공을 이루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화이트 와인 양조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부 발효탱크에서 발효가 되지 못해 첫 와인을 망쳐버린 창립자 제시 잭슨은 주변에서 모두가 실패라며 출시를 포기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발효된 와인과 블렌딩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출시한다. 바로 이 와인이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가 되는데,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입맛을 매혹시키며 1983년 전미 와인대회에서 미국 와인으로는 최초로 플래티넘 메달을 수상했다. 2008년 피플(The people)지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카고에 있는 그의 집에서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를 품목이라고 밝혀 국내에서도 ‘오바마의 와인’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와이너리에 대한 설명
캔달 잭슨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명사로 창업자인 제시 잭슨(Jess Jackson)이 1980년대 초 50대의 나이로 설립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을 비롯한 포도밭이 있는 시설)이다. 당시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며 자신의 농장에 포도를 재배하고 있던 잭슨은 자신이 수확한 포도를 살 회사가 없어 직접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뛰어난 통찰력과 품질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고집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혁신가로 불리며 캔달 잭슨을 일구어 낸다. 그의 와인 스토리는 바로 20세기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당시 와인은 상류층의 사람들이 유럽에서 수입해서 마시는 고급 와인과 일반 대중들이 마시는 5~10달러 저가 와인 시장이 전부였다. 이런 환경에서 제시 잭슨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고민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등극하게 만들었다. 제시 잭슨은 본인의 회사가 가족경영 와이너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거대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한 와인 산업에서 ‘가족 경영’이라는 틀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는 원래 작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들이 많았던 반면 와인 시장은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소유한 몇몇 와이너리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제시 잭슨의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 로버트 몬다비도 2004년 미국의 대기업에 매각되며 그 자손들은 더 이상 와인 생산에 관여할 수 없게 되었고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도 ‘몬다비’라는 이름조차 쓸 수 없게 되었다. (로버트 몬다비는 자신의 와이너리를 대기업에 모두 매각할 때 그가 아끼던 바이런 와이너리만은 가족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제시 잭슨에게 부탁했다는 일화가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제시 잭슨에게 거액의 돈을 제시하며 와이너리를 매각하라고 했을 때 와인 품질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지켜질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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