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유통 단계 없어 농산물 판매 금액의 90%가 생산자에게 돌아가
수원로컬푸드직매장 개장은 1971년부터 개발제한구역·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광교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2017년 11억 8100만 원이었던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의 연간 매출은 2018년 12억 7700만 원, 2019년 15억 7300만 원, 2020년 21억 11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0월 말 현재 매출은 20억 2900만 원으로 11월 안에 지난해 매출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제가 침체한 상황 속에서도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매출액은 2019년도보다 34.13% 증가했고, 2021년 10월 말 기준 매출액은 2020년 같은 기간(17억 7900만 원)보다 14.05% 늘어났다.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은 전체면적 916.1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매장과 포장실, 안전도 검사실, 다목적실, 문화공간 등이 있다. 직매장 개장 후 ‘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공급’과 ‘지역 농가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산물 생산·유통의 대형화로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수원의 중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판매 농산물 중 절반 이상은 상·하광교동을 비롯해 수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것이다. 생산, 포장, 진열, 가격 결정 등 모든 과정에 농가가 직접 참여한다.
농산물 판매 금액 중 90%가량이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1만 원어치를 팔면 9000원이 생산자 몫이다. 직거래가 아닌 일반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보통 판매 가격의 40~50%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직거래 1일 유통망’을 구축해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엽채류는 진열 후 24시간, 과채류·버섯류는 48시간 경과 후 진열대에서 회수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아침에 진열한 엽채류 등 농산물은 대개 당일 오후 3~4시에 판매가 완료된다. 농산물 포장지에는 출하 날짜, 생산 장소, 생산자 이름·연락처까지 기재돼 있어 믿을 수 있다. ‘안전도 검사실’에서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는데, 출하 전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결과를 매장 게시판에 공개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로컬푸드직매장 개장 후 상·하광교동 농민들이 등산객을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며 “중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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