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수연 기자] 과자 한 봉지가 지역의 역사와 세계유산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울산광역시, 오리온과 손잡고 ‘오리온 고래밥 반구천의 암각화 기획’을 단독 출시하며, 국민에게 익숙한 스낵에 울산의 대표 문화유산을 담았다.
이번 협업이 특별한 이유는 신제품 하나가 지역의 역사적 순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장면을 비롯해 사슴, 호랑이, 사람의 모습을 새긴 선사시대 유적이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등재 1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상품은 그 의미를 일상적인 소비 경험으로 넓히는 시도다.
롯데마트·슈퍼는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인 ‘고래’에 주목했다. 반구천의 암각화 속 고래 문양과 오리온의 대표 과자 ‘고래밥’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번 기획이 출발했다. 패키지에는 암각화 일러스트를 적용했고, 고래밥 공식 캐릭터 ‘라두’는 선사시대 콘셉트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어린이에게는 재미있는 과자가 되고, 어른에게는 울산의 문화유산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품을 구매한 뒤에는 포장 디자인을 그냥 지나치기보다 암각화 문양과 캐릭터 변화를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패키지 안팎에 담긴 문양 찾기와 낱말퍼즐 요소는 고래밥을 먹는 시간을 작은 체험으로 바꿔준다. QR코드를 통해 반구천의 암각화의 역사와 의미를 확인하면, 과자를 고르는 일이 지역 문화유산을 배우고 기억하는 일로 이어진다.
이런 상생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지역 문화유산은 현장을 찾는 사람만의 자산이 아니라, 전국 소비자가 함께 알고 지켜야 할 공동의 이야기다. 지자체는 지역의 상징을 넓게 알릴 수 있고, 제조사는 제품에 새로운 서사를 더하며, 유통사는 전국 판매망을 통해 지역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다. 소비자는 익숙한 상품을 고르면서도 의미 있는 소비에 참여하게 된다.
현장 콘텐츠도 함께 운영된다. 롯데마트 울산점과 광복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29일까지 반구천의 암각화 콘셉트 특별 매대를 설치해 지역 분위기를 전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는 반구천의 암각화 홍보 부스도 마련돼 전 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고래밥 증정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스포츠와의 연계도 눈길을 끈다. 오는 25일 울산 웨일즈 홈경기에서는 ‘오리온 고래밥 브랜드데이’가 열리고, 롯데마트 울산점에서는 협업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홈경기 티켓 증정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과자, 문화유산, 스포츠가 연결되며 소비자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역의 장면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겠다.
‘오리온 고래밥 반구천의 암각화 기획’은 맛있는 과자를 넘어 울산의 세계유산을 전국 소비자에게 전하는 상생 상품이다. 한 봉지를 고를 때 패키지의 고래 문양을 보고, QR코드로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고, 지역 행사까지 함께 살핀다면 이번 제품은 더 오래 기억되는 스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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