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타지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면 종종 향수병에 걸리기도 한다. 향수병은 나고 자란 고향이 그리워 생기는 병이다.
이 향수병을 고치는데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어릴적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이다.
writer _김준호 셰프(잠실롯데호텔중식당 도림)
Think About
음식, 그 아름다운 노스탤지어!
고향에서는 늘 먹었던 너무나 흔해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음식들이 타지에서 생활하면서는 옛 생각과 함께 그리워지는 음식~! 그렇게 질리도록 먹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먹을 것들이 널리어 즐비한데도 그리워 찾게 되는 기억의 음식! 그런 고향의 음식은 부지불식중에 아련한 기억 속에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노스탤지어이다.
오늘 날 음식먹방과 음식을 화두로 하는 다양한 컨텐츠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왠지 간단한 식사를 할 때에도, 친구들과 만나던, 직장동료와 회식을 하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때에도 왠지 인증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고, 맛 집을 찾아 헤매는 맛집 강박에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을 보면 진정한 음식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풍족한 삶이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는 도구가 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날 현대인들의 식사시간은 예전보다도 불규칙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뜻한가정의 밥상보다는 책상 위에서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회사근처 식당에서 연례행사처럼 의무적으로 한끼를 때우는 일들이 더 익숙해져 있는 일상이 바로 우리들의 대부분의 식사시간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많은 사람들은 어릴 적 소중한 식사의 기억을 마음속에서 더욱 놓지 않고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찬이 그리 풍족하지 않아도, 밥상에 둘러 앉아, 아빠를 바라보고, 또 엄마를 엄마를 바라보며 웃음 지으며 먹는 식사의 풍경, 그 것은 오늘 날 우리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 건강까지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향수병에 걸려 하우적 되면 어릴 적 엄마가 자주 해주던 흔한 고향의 음식으로 치유하듯이, 우리 기억 속의 따듯한 기억들은 우리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자양분 음식인지도 모른다.
치유의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의 좋은 향기와 같고, 상처 입고 시름하는 사람의 가슴에는 작은 위안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바쁜 일상에서 잊혀진 듯 가슴에 품고 살아온 고향의 향수이다.
바쁜 음식 창작에 여념이 없는 셰프들이여~
오늘 그대가 만들고 있는 음식이 누군가에게 사랑이고, 위안이며, 노스탤지어이다.
[Cook&Chef 조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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