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쿠드롱, 세트제 전환 11개 투어만에 첫 128강 탈락
- 필리포스 조재호 위마즈 오성욱 신정주 등 64강行
경기 1세트까지만 하더라도 쿠드롱의 당연한 승리로 보였다. 뱅킹서 승리하며 선공을 잡은 쿠드롱은 초구를 놓쳤으나 2이닝과 3이닝서 각각 3,4득점을 뽑아내며 4:1로 앞섰고, 6이닝서 하이런 8점으로 15:1 가볍게 승리했다. 2세트서도 쿠드롱은 5이닝서 뱅크샷을 더한 하이런 6득점으로 10:4 기세를 이어갔다. 김욱도 긴장이 풀린 듯 7이닝 4득점, 9이닝서는 4득점을 뽑아내며 한 때 14:13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10닝서 쿠드롱이 남은 2득점을 채우며 15:14 격차를 벌렸다. 세트스코어 2:0 쿠드롱 리드.
3세트 초반 3이닝동안 쿠드롱이 1득점에 그치는 사이, 김욱이 추격을 시작했다. 3이닝서 6득점을 올리며 6:1로 앞선 김욱은 4이닝서 3득점으로 9:5, 5이닝서 또 한번 6득점 장타로 15:5 한 세트를 따냈다. 김욱은 4세트서도 9이닝까지 8:12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10이닝서 하이런 7점으로 15:12 역전 승리, 기어코 경기를 승부치기로 끌고 갔다.
승부치기 초구를 앞둔 김욱에게 행운이 따랐다. 힘있게 때린 김욱의 첫 번째 목적구가 두 번째 목적구를 밀어주면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이후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어려운 배치를 얻은 쿠드롱의 뱅크샷이 무위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어린 두 아들을 둔 가장 김욱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철강업에 종사하던 직장인이었다. ‘내 실력이 얼마나 될까’하는 궁금증이 PBA 챌린지투어(3부)로 이끌었고, 2020-21시즌부터 PBA투어를 병행했다. 지난 시즌 랭킹 29위를 차지, 32위까지 주어진 ‘PBA 큐스쿨’(1부선수 선발전) 자격을 얻었다.
김욱은 “승리 직후 심장이 터질 뻔 했다”면서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쿠드롱을 이긴다는 건 물론, 1부투어 선수가 되리라는 것도 꿈꾸지 못했다. 승부치기 직전까지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1,2세트를 너무 허무하게 내줘 3세트부터 질 때 지더라도 시원하게 치자고 먹은 마음가짐이 승리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쿠드롱에 승리한 김욱은 12일 열리는 64강서 ‘그리스 왼손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한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부 PBA 128강 1일차 결과, 필리포스를 비롯해 조재호(NH농협카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튀르키예), 신정주(하나카드), 조건휘(SK렌터카) 오성욱(휴온스) 등이 64강에 진출했다. ‘PBA챔프’ 에디 레펜스(SK렌터카) 서현민(웰컴저축은행) 김병호(하나카드)는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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