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제품 43% 수원지 무작위 배송, 64% 유통기한 확인 어려워
온라인 수원지 표시 사례. 사진 = 한국소비자원
[Cook&Chef = 허세인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배송 서비스 확산으로 생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수원지의 원수를 사용한 제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제품의 경우 수원지와 유통기한 정보 표시도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국내 주요 유통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생수 28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격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조원과 성분 함량이 동일한 제품끼리도 가격이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전북 순창군 쌍치면의 동일 수원지를 이용하는 아이시스 8.0과 탐사수 제품의 경우 500mL 40개 기준 가격이 각각 1만 4,440원과 8,590원으로 6천 원가량 차이가 발생했다. 100mL 기준 단위가격은 각각 72원과 43원으로 약 67.4% 차이를 보였다. 두 제품은 제조업체와 수원지가 동일하고 칼슘·나트륨·칼륨 등 무기물질 함량 범위도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같은 수원지라도 브랜드와 유통 구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경기도 포천, 충북 청주, 경북 상주 등 여러 수원지에서도 제품별로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구매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43%는 여러 수원지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가 주문 단계에서 실제 배송될 제품의 수원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일부 브랜드는 최대 9곳의 수원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 대상 제품의 64%는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유통기한을 ‘제조일로부터 12개월’ 등으로만 표시하고 제조일은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가 실제 배송받기 전까지 정확한 유통기한을 알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생수 시장 확대에 따라 정보제공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6년부터 생수 무라벨 판매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라벨 제품은 병마개에 작은 글자로 정보를 표시하거나 용기 표면에 음각 형태로 표시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판매업체에 수원지와 유통기한 표시 개선을 권고하고, 무라벨 제품의 경우 QR코드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쉽게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소비자 역시 생수를 구매할 때 가격뿐 아니라 수원지 정보도 함께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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