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업계, 대미 수출·납품 단가·정책 논의에 간접 영향 가능성
[Cook&Chef = 조서율 기자]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 한동안 금기시됐던 식료품 가격 상한제가 다시 거론되며 식품 산업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이어지자, 가격 개입을 포함한 강도 높은 대응책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더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진보 성향 싱크탱크(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달걀·육류·유제품·곡물·커피 등 22개 필수 식료품 가격을 2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식료품점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지만, 사실상 가격 상한 효과를 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업계에서는 유통·가공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가장 큰 리스크로 본다. 원재료비와 물류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판매 가격이 묶일 경우,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유제품처럼 원가 변동성이 큰 품목은 생산 축소나 품질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가격 동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 금융 부문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회적 가격 통제”라는 비판과 함께, 공급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 식품 산업에 미칠 구체적 영향
미국 유통업체가 가격 압박을 받을 경우 한국 식품기업을 상대로 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육가공품, 냉동식품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은 현지 유통망에서 비용 절감 압력이 직접적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동결 대상 품목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식품의 경우 현지 판매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이는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나 제품 구성 조정,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의 식료품 가격 개입 논의가 글로벌 시장에 신호로 작용할 경우, 국내에서도 식품 물가 관리나 가격 규제 관련 논의가 재부상할 여지가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통제보다는 원가 안정, 물류·유통 효율 개선 등 구조적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가격 상한 논의는 정치 이슈이지만, 실제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글로벌 식품기업과 수출 기업의 전략에 영향을 준다”며 “국내 기업들도 대미 거래 구조와 가격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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