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외식·음료까지 확산… K-푸드의 세계화 견인
사진 =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고추장의 매력은 최근 미국 식품 시장에 불고 있는 ‘스와이시(Swicy)’ 인기에 힘입어 더욱 주목받는 추세이다. ‘스와이시’는 단맛(Sweet)과 매운맛(Spicy)을 결합한 신조어로, 두 가지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중독적인 조합을 뜻한다. 단짠(단맛+짠맛) 트렌드의 뒤를 잇는 글로벌 미각 코드로 자리 잡으며, K-푸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셜(Datassential)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단맛과 매운맛을 결합한 형태이며, 향후 4년간 약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조사기관 인더스트리 아크(Industry Arc)는 글로벌 고추장 시장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해 약 9억 830만 달러(약 1조 2,79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 시장의 점유율은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6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소스, 미국 외식시장 ‘핫 키워드’로 급부상
스와이시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국 식품 시장 전반의 메가 트렌드로 확산 중이다.
글로벌 스낵 브랜드 케틀 브랜드(Kettle Brand)는 뉴욕의 셰프 에릭 최(Eric Choi)와 협업해 ‘스위트 앤 스파이시 고추장 칩’을 선보였고, 레이즈(Lay’s)는 ‘스위트 앤 스파이시 허니 감자칩’을 출시하며 단맛과 매운맛의 균형을 적극 강조했다. 대형 마트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핫 허니 팝콘’을 한정 판매하며 스와이시 간식 시장에 가세했다.
외식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쉐이크쉑(Shake Shack)은 올해 초 ‘코리안 스타일 프라이드 치킨 버거’를 내놓으며 고추장 글레이즈와 백김치 슬로를 조합한 메뉴로 주목받았다.
또한 미국의 캐주얼 다이닝 체인 레드 로빈(Red Robin)은 ‘핫 허니 피자’, ‘핫 허니 윙’,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 등을 출시해 ‘Swicy & Spicy’를 핵심 콘셉트로 내세웠다.
시장조사기관 데이몬스(Daymon’s)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스와이시 맛을 선호하며, “달콤하지만 자극적인 맛이 SNS 인증 욕구를 자극한다”고 답했다.
단짠을 넘어 ‘맵단’, K-푸드 세계화의 핵심 코드
K-푸드의 세계적 인기 뒤에는 ‘맵단’의 미학이 있다. 고추장, 불닭소스, 떡볶이,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적인 맵단 조합 음식은 이미 미국과 유럽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영국 유통업체 웨이트로즈(Waitrose)에서는 고추장 매출이 71% 급증했고, ‘K-치킨’ 검색량은 974% 폭증했다. 이제 고추장은 케첩을, 양념치킨은 버팔로윙을, 불닭소스는 타바스코를 대신하며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와이시 트렌드는 소스와 간식류를 넘어 음료 시장에도 침투했다. 코카콜라(Coca-Cola)는 ‘코카콜라 스파이스트(Coca-Cola Spiced)’를 출시해 라즈베리와 향신료의 따뜻한 매운맛을 더했으며, 바 업계에서는 ‘스파이시 마가리타’가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일부 뉴욕 바에서는 고추장 시럽을 활용한 마가리타를 선보이며 “매운맛에 단맛과 감칠맛을 더한 K-컬처 칵테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Swicy는 단순한 미각 조합이 아니라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 코드로 작동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K-팝, K-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K-입맛’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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