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서윤 기자] 편의점 김밥은 그대로 먹으면 김의 식감은 살지만 밥이 차갑고 단단하게 느껴지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밥은 나아지지만 김이 눅눅해진다.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선보이는 ‘올 뉴 김밥’은 이 익숙한 불편을 정면으로 겨냥한 리뉴얼이라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27일부터 ‘킹듬뿍참치김밥’을 시작으로 ‘올 뉴 김밥’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속재료를 더하는 데 있지 않다. 김밥의 기본인 밥과 김을 다시 손본 데 있다. 편의점 간편식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만족도는 결국 밥알의 찰기, 김의 끊김, 한입을 베어 물었을 때의 식감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앞서 선보인 ‘올 뉴 삼각김밥’에서 먼저 검증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라이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냉장 보관 후에도 밥알의 수분감과 찰기를 유지하는 삼각김밥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후 약 6주간 누적 판매량 360만 개를 돌파했고,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대비 22% 늘었다. 편의점 김밥류에서도 밥의 질감이 구매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올 뉴 김밥’은 이 성과를 김밥 카테고리로 확장한 제품이다. 삼각김밥 리뉴얼에 적용했던 냉장밥 노화 방지 및 수분 보존 기술을 김밥에도 적용해, 저온 환경에서도 밥알의 촉촉함과 찰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밥은 밥의 비중이 큰 메뉴인 만큼, 밥이 퍽퍽하게 느껴지는 순간 전체 완성도가 떨어진다. 세븐일레븐은 이 지점을 품질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밥의 식감을 잡았다면, 다음 과제는 김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업계 최초로 ‘과열수증기 구이’ 공법을 김밥 김에 도입했다. 과열수증기 구이는 뜨거운 수증기로 김 중심부까지 빠르게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겉부터 강하게 굽는 방식보다 김을 고르게 익힐 수 있고, 탄 냄새나 주름을 줄이면서도 김 고유의 식감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이 공법은 김밥에서 특히 중요하다. 김밥 김은 밥의 수분을 머금기 쉬워 시간이 지나면 질겨지거나 깔끔하게 끊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과열수증기 공법으로 김이 쉽게 질겨지는 문제를 줄이고, 먹을 때 깔끔하게 끊어지는 식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김 표면의 참기름 함량을 기존 대비 2배 늘려 고소한 풍미와 윤기도 더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점 김밥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는 참치, 스팸, 불고기처럼 속재료의 양과 맛이 먼저 보였다면, 이번 리뉴얼은 밥과 김의 기본 완성도를 전면에 세운다. 바쁜 점심시간에 빠르게 먹는 한 끼, 출근길과 퇴근길에 챙기는 간편식, 외식비 부담을 줄이는 식사 대안으로 김밥을 고르는 소비자에게는 작지만 체감이 큰 변화다.
라인업은 베스트셀러와 신상품, 가성비 상품으로 이어진다. 먼저 대표 상품인 ‘킹듬뿍참치김밥’이 새 공법을 입고 출시되며, 이후 짭조름한 스팸과 알싸한 땡초, 유부를 조합한 ‘스팸땡초김밥’이 뒤를 잇는다. 내달에는 가격 부담을 낮춘 ‘2800알찬김밥’도 리뉴얼해 선보인다. 익숙한 참치김밥으로 품질 변화를 체감하게 하고, 매콤한 신상품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로 선택 폭을 넓히는 구성이다.
‘올 뉴 삼각김밥’ 라인업도 함께 이어진다. ‘더커진스팸땡초계란볶음밥삼각김밥’과 2입 구성의 ‘소고기고추장&참치마요삼각김밥’ 리뉴얼 제품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에서 확인한 밥 품질 개선 경험을 김밥으로 옮기고, 다시 삼각김밥 신제품으로 확장하며 편의점 대표 간편식의 기본 품질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번 리뉴얼은 편의점 김밥 경쟁의 방향을 다시 보게 만든다. 메뉴 이름과 속재료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주 먹는 간편식일수록 밥이 어떤지, 김이 어떻게 끊기는지, 식은 상태에서도 한 끼로 만족스러운지가 중요해진다. 세븐일레븐은 ‘올 뉴 김밥’을 통해 편의점 김밥의 품질 기준을 속재료에서 기본 식감으로 옮기고 있다.
밥은 더 촉촉하게, 김은 더 깔끔하게 끊기도록 설계한 이번 변화는 익숙한 김밥 한 줄에서도 품질 차이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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