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서윤 기자] 국순당을 신뢰하는 가장 단단한 근거는 ‘기술로 전통을 증명해 온 이력’일 것이다. 생쌀발효법으로 전통주의 새 장을 연 뒤 백세주로 대중 시장을 일으켰고, 우리 술 복원 사업으로 잊힌 제법을 되살렸다. 국내 최초 캔막걸리, 유산균 강화 막걸리 등 제품 혁신도 끊이지 않았다. 전통과 현대 공정을 함께 다루는 노하우가 ‘한 잔이 왜 다른지’를 설득한다.
이번 ‘려驪 2026 병오년 에디션’은 그 축적된 신뢰 위에 올린 정통 증류 소주다. 원료는 여주에서 난 고구마 100%. 수확 직후 선별해 쓴맛을 내는 양끝단을 제거하고, 몸통만을 사용해 깔끔한 기본기를 만든다. 조선시대 감저 소주 제법을 바탕으로 발효한 뒤, 동(銅) 재질 증류기에서 단식·상압 증류로 향을 보존한다.
숙성 기간은 길고 정직하다. 전통 옹기에 담아 1000일. 통기성 용기를 통해 거친 결이 가라앉고, 고구마 특유의 달콤한 향과 은근한 풍미가 겹겹이 쌓인다. 결과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깊은 잔향. 스트레이트로도, 온더락으로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병오년 콘셉트는 시각적 인상까지 책임진다. ‘려(驪)’가 품은 검은 말의 모티프를 올해의 붉은 말로 재해석해 강렬한 레드로 완성했다. 선물 상자 하나만으로도 설 명절의 상징성과 소장 가치를 전달한다.
도수는 40%를 먼저 선보이고, 이후 25%가 뒤따른다. 깔끔한 스트레이트, 온더락, 소량의 탄산수를 더한 하이볼 스타일 등 상황에 맞춰 활용 폭을 넓히기 좋다. 기름진 한식·숯불·훈연 요리와의 페어링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유통은 온라인(술마켓·네이버 스마트스토어·국순당 여주명주 홈페이지)과 오프라인(하나로마트 일부, 현대백화점 주담터, 박봉담 보틀샵 등)로 병행한다. 전통주 구독 플랫폼 ‘술담화’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결국 선택의 이유는 단순하다. 산지와 손잡아 원료의 신선함을 확보하고, 전통 제법을 현대 설비로 정밀하게 재현하며, 옹기 숙성으로 시간을 더했다. ‘왜 국순당인가’라는 질문에 기술, 기록, 품질로 답하는 병 — ‘려驪 2026 병오년 에디션’이 설 상 위의 한 자리를 설득력 있게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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