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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아파트단지 회장들이 영월 주천강을 찾아 천렵을 즐겼다. |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성남지회(이하 성남지회, 회장 변현일)는 11일, 강원도 영월군 주천강을 찾아 물놀이와 함께 천렵을 즐기며 우의를 다졌다. 주천강의 줄기 하천인 서마니강에서 도랑을 따라 오르면서 족대 등을 이용해 꺽지, 기름종개, 퉁구리, 빠가사리, 돌고기, 버들치, 불거지, 피라미 등의 물고기를 잡는 천렵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키우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기고 본격 여름이 오기 무섭게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더위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뿐더러 각종 전염병이 허기진 백성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주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열치열이라는 지혜로 더위를 찾아 나서서 더위와 싸울 무장을 하고 여름철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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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아파트단지 회장들이 영월 주천강을 찾아 천렵을 즐겼다. |
물고기들은 대부분 돌과 바위를 은신처로 삼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은 갈겨니나 피라미, 돌고기 정도다. 갈겨니나 피라미도 다급하면 돌 틈에 숨지만 유영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럴 때 하류 쪽에 큰 반두를 대기시켜 놓고 위에서 두서너 명이 첨벙대며 물고기를 몰아야 한다. 모는 타이밍과 그물을 드는 타이밍이 좋아야 어획량이 많다. 갈겨니는 계곡 상류, 피라미는 하류에 많이 산다.
선수들은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을 정확히 꽤 뚫고 있다. 폭이 좁은 개울이나 계곡 같으면 적당한 지점 아래위를 정해 족대를 대놓고 수풀 포인트를 찾아 소리를 첨벙거리며 수풀을 마구 밟아댄다. 그리고 고기가 족대에 들어오자 개울은 온통 환호와 탄성이 섞여 웃음으로 천지가 유쾌하다.
장소를 옮겨 수확한 물고기를 내놓으면 조리팀이 발동한다. 물고기는 배를 따고 적당한 크기로 정리해 매운탕 꺼리로 분류하고 가마솥에서 갖은 야채와 고춧가루 등 양념과 함께 넣었고 끓는 소리와 구수한 매운탕 냄새가 배고픈 창자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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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요리에 여념이 없는 회장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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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장단들은 영월주천강 천렵에서 잡은 고기들을 매운탕을 끓일려고 불을 지피고 있다. |
매운탕은 가마솥에 푹 고아낸 덕분일까. 민물고기들의 형체가 그리 남아 있지 않아 처음 이 음식을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 음식에 대한 기억은 음식의 맛과 함께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은 곧 나이테처럼 쌓이며 추억이 된다.
이보다 더 좋은 천국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매운탕이 끓기 시작전에 벌어진 고스톱 선수들의 유쾌한 잡기는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누가 따던지 잃든, 비록 궁핍한 민박집 원두막의 살림살이지만 천렵을 통해 화합과 협동으로 우애를 다지는 공동생활에는 언제나 즐거움이 있으니 여름날 천렵도 우리의 전통 놀이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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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렵한 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만들어 먹고 있는 회장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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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이 먹음직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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