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일구고 집을 고치며 농촌 회복 과정 직접 참여
“도시 아이에게 생명의 가치 알려주는 공간”

[Cook&Chef = 홍지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오는 2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을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2년 박물관 개관 이래 가족과 단체 등 다양한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박물관은 이번 개편을 통해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체험형 공간으로 변신했다.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전시방식을 디지털 체험방식으로 바꿔 어린이들이 농업·농촌의 기회와 가능성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농촌이 겪고 있는 빈집, 줄어드는 인구, 고령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이해할 수 있게 체험형 콘텐츠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농촌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식품의 원재료를 직접 보고 만지며 먹거리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교육형 체험이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다.
새롭게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가 농촌을 구하는 해결사가 돼 밭을 일구고 집을 고치며 이웃과 식물을 돌보고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마을을 밝히는 등 농촌 마을이 어린이의 손길로 회복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4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빈집, 인구 감소, 고령화 등 농촌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농업을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닌 우리의 식탁과 생태를 지탱하는 삶의 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 테마는 ‘똑똑한 농부’, ‘따뜻한 건축가’, ‘쑥쑥 식물의사’, ‘반짝 에너지 기술자’, ‘하하호호 마을 주민’ 등 다섯 가지 역할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농촌의 변화를 이끌어보는 체험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농촌의 주거 및 환경 여건 개선 ▲경제와 일자리 창출 ▲농촌 고유 자원의 가치와 보전 등 어린이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 테마는 집과 학교, 농장 등 마을의 요소들을 모형으로 조합해보며 어린이들이 스스로 농촌의 모습과 역할을 설계해보는 흥미로운 체험 공간이다.
마지막 테마는 회색빛으로 변한 마을이 아이들의 손길을 통해 초록빛으로 되살아나는 회복과 공존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며 생명과 환경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농촌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배울 뿐 아니라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고 유통돼 소비자에게 오는지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구성돼 있다.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과정을 이해시키고 식품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교육 기회로 기대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일 5회차로 운영된다. 예약은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체험은 농촌의 가능성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재해석해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장”이라며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공동체의 소중함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른에게는 농촌의 가치와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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