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세온 기자] 타코벨·KFC·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업 염 브랜즈(Yum Brands)가 처음으로 식음료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수십 건의 트렌드 예측이 쏟아지지만, 실제 해외 각지에 위치한 레스토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브랜드 외식기업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해외 매체 레스토랑 비즈니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염 브랜즈의 보고서 발간 소식을 전하며 “이번 보고서에서 편의성 중심의 외식 소비가 ‘개인화·선택권·감정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2026년 외식 시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의 첫 번째 키워드는 ‘Me-Me-Me(나 중심)’ 소비로 요약된다. 개인의 취향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식사 선택이 이동하고 있으며, 1인 주문 비중은 2021년 31%에서 2025년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먹더라도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 1인 주문의 절반 이상이 10~30달러대(1만 4,000원~4만원대)의 ‘프리미엄 선택’으로 분류된다. Gen Z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개인 사이즈 메뉴, 특히 개인용 피자의 선호가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염 브랜즈는 이 흐름을 ‘욕구 충족형 식사’로 보며, 대중적으로 오랫동안 베스트 메뉴로 여겨진 것보다 ‘지금 내가 먹고 싶은 바로 그 맛’을 충족하는 메뉴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테마는 선택권의 확대다. 고객이 조합할 수 있는 메뉴는 성과가 높고, 선택 과정 자체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령 타코벨에서 자신만의 타코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커스터마이징 ‘Build Your Own Taco’ 메뉴는 72%의 긍정 반응을 얻었고, KFC는 4,000가지 조합이 가능한 ‘Saucy’ 브랜드를 출시해 개인화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염 브랜즈는 선택권 확대가 단순히 편의성 제공이 아니라 “소비자가 음식 경험에서 통제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소스 선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KFC가 진행한 메뉴 테스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메뉴의 71%가 특별한 소스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소스가 일상의 메뉴를 “감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고, 이는 외식업에서 고객 스스로 메뉴를 설계하는 중요성이 계속 상승할 것임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감정·경험 중심의 소비 전환이다. 고객은 여전히 가성비를 중시해 62%가 “저렴한 가격=좋은 가치”라고 판단하지만, 실제 선택 과정에서는 감정적 만족과 브랜드 이미지가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쿨함’이 QSR(Quick Service Restauranr) 브랜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 됐다고 지적한다. 가격이 아닌 ‘기분이 좋아지는가’ ‘이 브랜드는 재미있는가’라는 요소가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다. 특히 오후 시간대의 ‘작은 사치’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스페셜 음료의 43%는 음식 주문 없이 단독 구매로 이뤄지고 있다. 염 브랜즈는 이를 ‘리틀 럭셔리(little luxury)’의 확장으로 분석하며, 음료 카테고리가 외식업 매출 구조에서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염 브랜즈의 보고서는 고객은 더 싸고 빨리 나오는 음식을 찾기보다, ‘나에게 맞는 선택’과 ‘작은 만족감’을 주는 경험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선 염 브랜즈는 1인 메뉴와 개인 최적화 구조를 강화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메뉴 사이즈, 토핑 옵션, 사이드 구성 등을 다양화할수록 만족도는 올라간다. 둘째,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메뉴는 향후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해진 한 그릇보다, 조합 가능한 구조가 매출과 재방문률을 높인다. 셋째, 소스 전략은 메뉴 경쟁력의 핵심이 돼 간다. 시그니처 소스를 개발하고, 메뉴 전반에서 소스 선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음료는 낮 시간대 매출을 끌어올리는 고효율 카테고리다. 스페셜 음료 라인업을 강화하면 작은 사치 소비를 흡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경험을 감성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사진·패키지·매장 분위기 등 ‘감정적 만족’을 자극하는 요소가 경쟁력을 만든다.
염 브랜즈는 “외식업 문화가 어디로 향하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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