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수연 기자] SNS를 넘기다 보면 유난히 손이 멈추는 음식이 있다. 초콜릿 껍질을 깨뜨리는 장면이나 알록달록한 토핑이 쏟아진 케이크처럼, 먹는 맛에 보는 재미와 촉감까지 더해진 디저트들이다. 궁금증은 금세 생기지만 해외에서 유행하거나 특정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실제로 맛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이 시간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디저트를 편의점 상품으로 재해석해, 소비자가 집이나 학교, 직장 앞에서 유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9일 ‘제주감귤왁뿌볼’과 ‘닷(DOT)케이크’, 부창제과와 협업한 ‘호두크림브라우니’와 ‘호두쫀득찹쌀떡’ 등 디저트 신상품 4종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촉감 완구에서 디저트로 자리를 옮긴 ‘제주감귤왁뿌볼’이다. SNS에서 인기를 끈 ‘왁스 뿌시기 볼’의 깨뜨리는 동작을 초콜릿에 적용하고, 바삭한 코팅 안에는 제주감귤 필링을 채웠다. 손으로 껍질을 깨는 순간부터 먹는 경험이 시작되며, 초콜릿의 식감 뒤로 감귤의 상큼한 맛이 이어진다.
해외 틱톡에서 화제를 모은 컵케이크를 재해석한 ‘닷케이크’는 시각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 케이크 위를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도트 스프링클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싶은 장면을 만들고, 부드러운 케이크와 바삭한 토핑이 대비되는 식감까지 더해준다.
두 제품이 화면 속 유행을 편의점으로 옮겼다면, 부창제과 협업 상품은 익숙한 호두 디저트에 새로운 조합을 입혔다. ‘호두크림브라우니’는 진한 브라우니에 고소한 호두 크림을 더했으며, ‘호두쫀득찹쌀떡’에는 호두와 로투스 비스킷 스프레드를 담아 쫀득함과 바삭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븐일레븐과 60년 전통 베이커리 브랜드 부창제과의 만남은 이미 소비자의 반응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서 출시한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과 ‘호두샌드아이스크림’, ‘호두정과’ 등 협업 상품은 지난 6일까지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했다. 오랜 시간 이어온 호두과자의 이미지가 크림과 아이스크림, 브라우니와 찹쌀떡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취향과 만난 셈이다.
편의점이 유행하는 디저트를 빠르게 선보일수록 소비자가 누리는 재미도 커진다. SNS에서 제품을 발견한 뒤 판매처를 찾아다니거나 긴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일상의 동선 안에서 직접 맛보며 유행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으로만 보던 깨뜨리는 소리와 화려한 색감, 낯선 식감을 자신의 경험으로 바꾸는 순간도 빨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디저트를 고르는 기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맛만 확인하지 않는다. 포장을 여는 과정과 손으로 깨뜨리는 동작, 사진에 담겼을 때의 모습, 친구와 나눌 이야기까지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2024년 15%, 지난해 2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배경에도 이런 소비 방식이 자리한다.
편의점은 전국의 점포망을 통해 유행의 거리를 줄일 수 있는 공간이다. 세븐일레븐은 SNS에서 확산되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전통 베이커리의 자산을 함께 선별하며, 매장을 여러 취향의 디저트를 발견하는 셀렉숍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번 신상품 4종 역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건드린다. ‘제주감귤왁뿌볼’은 깨뜨리는 손맛을, ‘닷케이크’는 색과 사진의 즐거움을 전하며, 부창제과 협업 제품은 익숙한 호두의 풍미를 새로운 질감으로 풀어낸다.
유행은 화면에서 시작되지만, 오래 기억되는 순간은 직접 깨뜨리고 맛보고 나누는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진열대에 옮겨놓은 것도 디저트 4종만은 아니다. SNS에서 바라보던 유행을 오늘의 간식으로 곧바로 즐기는 재미까지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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