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서윤 기자] 한국 스낵이 이제는 국경을 넘어 현지 식탁 위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한국의 맛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각국의 입맛과 문화를 섬세하게 결합시켜 ‘K-푸드’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롯데웰푸드의 쌀 스낵 브랜드 ‘쌀로(SSALO)’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과 파키스탄 두 시장에서 동시에 선보인 신제품 ‘쌀로칩’은 그 자체로 ‘협업의 결과물’이다. 파키스탄 소비자들이 즐기는 향신료의 매운 풍미에 한국적인 감칠맛을 더하고, 한국에서는 전통의 들기름과 김을 현대적인 스낵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한쪽이 다른 쪽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서로의 문화가 함께 섞여 새로운 맛의 언어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번 제품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직접 생산된 첫 ‘쌀로’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국식 기술과 현지의 맛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푸드를 탄생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롯데웰푸드는 “한국의 맛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취향과 문화를 존중하며 함께 새로운 맛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현지 연구진과 긴밀히 협업했다.
같은 쌀로칩이지만 각국에 따라 맛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 시장에는 ‘쌀로칩 들기름 김맛’을 선보였다. 국내산 김과 진한 들기름을 활용해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를 살렸으며, 바삭한 식감과 깊은 맛으로 ‘한식의 여운’을 남긴다. 글루텐 프리(Gluten-Free) 스낵으로, 밀가루를 피하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택했다. ‘쌀로칩 플레이밍 핫’과 ‘스모크드 파프리카’는 현지 소비자들이 익숙한 향신료 풍미에 한국의 매운맛을 더한 것이다. 쌀로칩은 파키스탄 최초의 ‘쌀 스낵’으로, 밀 중심 식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파키스탄 법인과 롯데중앙연구소가 공동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가장 선호도가 높은 맛을 도출했다. 두 제품 모두 할랄(HALAL) 인증을 받아 폭넓은 소비층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브랜드명 ‘쌀로(SSALO)’와 제품명 ‘쌀로칩’은 패키지 전면에 한글 그대로 표기됐다. 이는 한국 과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되어주기도 한다. 뒷면에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실려 있어, ‘한글’이 곧 ‘브랜드’가 되는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
쌀로칩’은 단순히 새로운 스낵이 아니라,
각 나라의 식탁 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한 줌의 쌀칩 안에 담긴 이 조용한 변화가
K-스낵의 다음 10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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