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부담 덜고 장바구니 물가 하락 유도
사진 = 거제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유가 상승과 고물가 흐름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농산물을 둘러싼 새로운 해법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판매 기한을 넘겼어도 여전히 신선한 농산물을 덤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버려질 수 있었던 농산물이 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되고, 농가에는 실질적인 소득 보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경남 거제시(시장 변광용)는 로컬푸드 직매장 거제로컬 누리센터에서 운영 중인 ‘농부의 땀방울, 덤으로 나눕니다’ 행사를 고현점까지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앞서 아주점에서 진행된 시범 운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거제로컬 누리센터는 ‘생산일로부터 3일’이라는 엄격한 진열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준을 넘긴 농산물은 판매가 어려워 농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구조를 역으로 활용했다.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진열 기한이 지난 채소를 선별해, 당일 신선 농산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비용 구조에 있다. 덤으로 제공된 농산물 가격의 50%를 시 예산으로 정산해 농가에 직접 지급함으로써, 단순한 판촉 행사를 넘어 농가 소득을 지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농가의 손실을 줄여주는 안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실제 효과도 확인됐다. 지난 3월부터 4월 19일까지 아주점에서 진행된 시범 운영에서는 투입 예산 대비 약 3.6배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6월 30일까지 아주점 운영을 연장하고, 고현점까지 확대 적용한다. 대상 품목은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와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되며, 덤 상품에는 전용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폐기 가능성이 있는 식품을 다시 유통 흐름으로 되돌린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채문환 거제시 농식품유통과장은 “거제 로컬푸드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지키면서도 농가와 시민이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농가에는 물류비 손실을 보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시민에게는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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