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그릇에서 함께 집어먹는 상차림은 그만
- 1인분씩 따로 담아 먹는 문화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

[Cook&Chef 이은희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22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고 6일부터는 일상생활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다.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는 모든 사회·경제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방역지침에 따라 일상생활에도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위생수칙을 지속하는 것과 동시에 오랫동안 우리 생활에 자리한 관행들을 바꾸면 백신과 치료제 없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면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많이 줄어들고 비대면으로 바뀌는 가운데 우리의 식문화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비말감염이 잘되는 만큼 식사 중에도 전염이 잦은데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반찬이나 찌개를 함께 먹는 문화로 식사 중에 대화를 자제하고 음식을 각자 접시에 덜어 먹도록 당국에서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가정이나 식당에서는 여전히 밑반찬이나 찌개를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공용 젓가락이나 집게, 국자를 두고 음식을 자기 접시에 덜어 먹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식사로 전염되는 병에 걸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위생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 절약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음식점들은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반찬을 덜어 먹게 하는 맞춤형으로 전환해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공유 그릇에 담긴 반찬을 나눠 먹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수천 년간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오면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문화지만 위생을 위해서는 바꿔야 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많은 고통을 겪은 만큼 다시 올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의 대비를 위해서도 함께 먹는 우리의 식문화도 1인분씩 따로 담아 먹는 문화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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