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Cook&Chef = 허세인 기자] 소고기는 흔히 탄소발자국이 큰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축산업 전반이 온실가스 배출과 연결되면서 환경 부담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한우 산업이 제시하는 ‘저탄소 식탁’의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식품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넘어 환경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탄성비(탄소 대비 성능)를 따지는 경향이다. 같은 식재료라도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 한우는 로컬푸드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국내에서 생산·도축·유통되는 한우는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수입육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다. 항공이나 해상 운송을 거치는 과정이 줄어들면서, 물류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
여기에 한우 산업이 갖춘 자원순환 구조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우 농가는 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볏짚 등 농업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하고, 사육 과정에서 발생한 분뇨를 유기질 비료로 환원한다. 이 같은 경축 순환 시스템은 농업과 축산을 하나의 생태계처럼 연결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토양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탄소 사양 기술과 스마트 축산 시스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사료 효율을 높이고 가축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다. 정부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참여 역시 늘어나면서, 농가 단위의 환경 관리 기준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한우 산업은 탄소를 줄이는 축산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유통·소비 전반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한우자조금은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우와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농장 방문과 산업 구조 설명 등을 통해 식탁 위 선택이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전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이학교 교수는 “한우 산업은 지역 기반 유통 구조와 경축 순환 시스템을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소비자 또한 식품 선택 시 생산과 유통 전반을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우는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복합적인 의미를 띤다. 소비 기준에 환경을 선택지로 포함하는 시대, 한우 산업의 경쟁력 역시 맛과 품질에서 불편하지 않은 먹을거리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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