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소주 시장, 2030년까지 성장 전망
‘Soju’ 표기 추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소주 정체성 강화
이미지 생성: Gemin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홍지우 기자] 한국 막걸리와 과일소주를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산 주류의 알코올 도수 기준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2022년 이후 막혀 있던 수출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막걸리)는 3% 이상, 소주는 10% 이상으로 규정을 완화하고 이를 오는 2026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탁주는 12~20%, 소주는 16% 이상이어야 한다고 정한 기존 기준이 한국산 제품의 실제 도수보다 지나치게 높아 대부분의 한국 주류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었다.
이번 개정으로 도수 6%의 일반 막걸리와 3% 수준의 과일막걸리, 12~13% 정도의 과일소주 등 한국산 인기 제품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과일소주처럼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제품은 본격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말레이시아는 K-푸드와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소주 시장 규모는 약 170억원이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업계에선 이번 규제 완화를 환영하고 있다. 막걸리 수출업체인 국순당의 김성준 해외사업부장은 “말레이시아는 2018년부터 전통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던 핵심 시장으로 2022년부터 수출이 중단돼 피해가 상당했다”며 “식약처가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우리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태호 한국주류산업협회 이사는 “말레이시아의 주류 기준 개정은 우리 술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는 중요한 계기로 정책 지원에 힘쓴 식약처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협회는 정부, 업계와 협력해 K-주류의 원활한 해외 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여러 국가들이 참고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변화가 동남아 전체로의 K-주류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소주 명칭 표기에 기존 ‘Shochu’에 ‘Soju’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국식 표기를 공식 반영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조치로 여겨진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말레이시아의 결정은 식약처가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를 추진해 이끌어낸 규제외교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라며 “식약처는 우리 주류업계가 개정된 규정에 맞추어 수출 준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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