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전국 맛집 순례자들을 사로잡을 ‘맛집 기행’ 일번지로 부상
[Cook&Chef 조용수 기자] ‘2018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으로 식도락(맛집여행), 자연경관 감상, 쇼핑 등이 꼽혔다.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경우 먹거리에 사용하는 비용이 전체 여행 경비의 4분의 1이 이상을 차지, 항공료나 숙박비 보다도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객 유형을 불문하고 국내 제주도 입도객들의 상당 수가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정한다고 한다. 지난 달 중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 29세 류 모양은 “제주도의 자연은 지금 보나 10년 후에 보나 변함 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겠지만, 제주도 맛집 트렌드는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식’을 테마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제주스러운’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통갈치 구이, 전복 뚝배기, 흑돼지 등 제주의 대표적 특산물에서 벗어나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호텔가를 중심으로 한 미식 기행이 새로운 맛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이라는 품격 있는 공간에서 이색적인 테마로 구성된 먹거리들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는 제주신화월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가로 여겨질 만큼 지난해 오픈 시점부터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안후이(중국의 도시),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간판을 걸고 각 지역의 대표적 전통 요리를 현지화하여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해왔다. 지난 달 29일 나이트 마켓 컨셉으로 재탄생한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며, 중국 안후이성 및 홍콩 요리, 꼬치 전용 트럭, 버블티 하우스, 맥주 트럭, 디저트 등 6개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시원하게 식사하고 목을 축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슈덮밥, 홍콩식 족발면 등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드는 이색 요리를 6천원 미만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오픈과 동시에 고객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지난 3일 가족들과 함께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던 한 고객은 “보통 호텔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왠지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편하게 들러 식사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라 좋다. 야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길거리 맛집 같은 분위기를 리조트안에서 즐길 수 있어서 이색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호텔 음식이니까 당연히 비싸겠지 생각 했는데,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는 요즘 물가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고 전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아시아의 다양한 스트리트 푸드를 한 곳에 모아 푸드트럭에서 직접 요리하는 공간은 제주도에서 전무후무하다”며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가 고객들이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는 ‘맛집’으로만 남지 않고 잊지 못할 ‘멋집’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신화월드는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 오픈을 기념해 1일부터 5일까지 롯데주류와 공동으로 와인 팝업 스토어 및 ‘고브루’, ‘맥파이’, ‘탐라에일’, ‘데빌스도어’ 등 국내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들과 ‘하이네켄’, ‘OB’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연계한 ‘오픈 더 배럴’ 맥주 축제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는 상반기 내 치킨, 분식, 전 등 3개 키오스크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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