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외교·지역 상생·문화 홍보 결합한 글로벌 전략 본격화

[Cook&Chef = 송채연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오는 27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한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K-푸드가 세계 무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는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농심, 교촌에프앤비, 파리바게뜨,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식품·유통 기업들이 총출동해 ‘K-푸드 세계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한식 한 끼부터 디저트까지”… K-푸드, 외교 무대 접수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식 간편식을 앞세운 CJ제일제당이다.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 약 2만 개의 제품을 행사장과 각국 정상단 숙소에 비치해 "하루 한 끼는 K-푸드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라면 업계의 대표주자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며 K-팝과 한글 디자인을 결합한 독창적인 패키지로 눈길을 끈다. 농심 측은 “APEC을 통해 라면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K-컬처의 아이콘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즉석 조리식’으로 현장 경험을 강화한 브랜드도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푸드트럭을 운영해 각국 인사에게 한국식 양념 치킨을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대표 메뉴 ‘교촌오리지널’과 ‘레드콤보’로 고추장과 간장의 한국적 풍미를 강조하고, 자회사 ‘발효공방1991’이 생산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 밤’은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파리바게뜨는 국제미디어센터(IMC) 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기자단에게 베이커리, 샌드위치, 음료를 제공한다.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베이커리 라인업을 통해 K-디저트의 감각적인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K-워터’부터 지역 특산품까지… 산업 외교의 새 전략
이번 행사에서는 K-푸드의 영역이 식품을 넘어 자원 산업까지 확장된다. LG생활건강은 울릉도 화산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천연 용천수를 담은 프리미엄 먹는샘물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공식 협찬한다. 회의장, 기자단 공간, 만찬장 등에 제품을 비치하고, ‘K-푸드 스테이션’ 부스에서 시음 체험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동아오츠카는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알루미늄 캔 생수 ‘THE 마신다’를 비롯해 포카리스웨트, 나랑드사이다 등 음료 4종을 제공한다.
중소 식품업체와 지역 특산품 브랜드도 참여한다. 경북 농산물 가공 브랜드와 전통 간식업체가 협력해 ‘로컬 K-푸드 부스’를 마련하고, 지역 농가와 연계한 현장 시식 코너도 운영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역 특산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통해 다시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푸드, 세계 무대 향한 ‘브랜드 외교’의 출발점
전문가들은 이번 APEC 무대를 K-푸드 산업 외교의 실험장으로 평가한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한류 콘텐츠·문화·산업을 결합한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낼지를 확인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사 기간 ‘K-푸드 홍보관’을 설치해 ▲한식 ▲간편식 ▲전통주 등 3개 테마 전시를 운영하고, 현장에서 시식과 구매를 연계한다.
이번 APEC 2025 KOREA는 ‘비비고 컵밥부터 신라면, 교촌치킨, 파리바게뜨, 울림워터까지’ 한국 식품 브랜드가 총출동하는 무대다. 품질 경쟁을 넘어 문화와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K-푸드 외교 시대가 열리고 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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